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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경제성·환경·안전공역 ‘3박자’ 중시…남부권 신공항 밀양이 우위

2015-11-11

제주2공항 입지서 본 정부의 공항 결정

20151111
20151111

제주 기존공항 확장 땐 비용 커
사업비 덜 드는 추가 건설 선택
가덕도는 1본 설치에 5조9천억
밀양은 2본이 4조6천억원 추정
가덕도는 환경훼손 문제에 노출
어업보상비도 추가 발생 가능성


기존 공항 유지한 채 공항 추가
제주와 가덕도, 비슷하지만 달라
가덕도의 경우 공역중첩이 문제
김해·진해비행장과 이·착륙 꼬여
국제관문 공항의 역할 절실한 시점
밀양의 통합 신공항 건설이 ‘해답’

국토교통부가 제주에 제2공항 입지를 결정하면서 대구 등 영남권 5개 시·도민의 숙원사업인 영남권 신공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정부 의중을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어서다. 대구시는 10일 국토부가 경제성(사업비), 환경훼손, 공역(비행지역) 중첩 문제를 신공항 입지의 주된 평가항목으로 거론한 것은 결과적으로 밀양이 남부권 신공항 최적지로 낙점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자신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면서 △기존 공항 대폭 확장 △기존 제주공항 폐쇄 후 신공항 건설 △제주공항 존치상태에서 제2공항 건설 등 3가지 안을 검토했다. 결과적으로 공역중첩 여부 등을 감안, 제3안인 기존 제주공항 존치상태에서 제2공항을 건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김해공항 존치 후 가덕도에 소규모 공항을 짓겠다는 부산시 논리와 얼추 비슷하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대구시는 보고 있다. 국토부가 3안을 결정하기까지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국가 관문공항 입지로서 밀양이 가덕도보다 더 후한 평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경제성

국토부는 기존 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1안을 포기한 이유로 제주공항을 바다 방향으로 대폭 확장 시 평균 높이 50m 규모로 바다를 매립해야 돼 해양 환경 훼손과 공사비(9조4천억원) 과다 문제 발생을 들었다.

이에 국토부는 제주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활주로 1본의 신공항을 추가건설해 사업비를 4조1억원으로 대폭 줄이는 방향을 택했다. 남부권 신공항건설을 추진하는 대구 등 영남권 시·도는 경제성과 직결되는 이 공사비 문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영남권 4개 시·도는 밀양에 신공항 건설 시 소요되는 사업비를 4조6천576억원으로 산정했다. 반면 부산은 가덕도 공항건설에 5조9천900억원이 든다고 제시했다. 밀양이 활주로 2본(3천800m, 3천200m)을 감안한 것이고, 가덕도는 길이 3천500m짜리 활주로 1본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부가 이번 제주 2공항 입지발표 때 경제성을 중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밀양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볼 수 있다.

◆환경훼손

국토부가 검토했던 기존 제주공항 폐쇄 후 신공항을 건설하는 2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바로 환경훼손 우려 때문이었다. 국토부는 신산리지역을 제2공항 입지로 최종 확정한 이유 중 하나로 생태자연도가 높은 지역에 대한 환경훼손 우려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는 점을 들었다.

이 같은 국토부의 신공항 건설방침을 남부권 신공항 입지와 결부시켜보면, 밀양보다 가덕도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많다고 대구시는 보고 있다. 가덕도의 경우 생태자연도 1등급이 6곳,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이 3곳, 문화재·천연기념물 등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별도 관리되는 지역이 2곳이다. 생태자연도는 등급이 낮을수록, 녹지자연도는 등급이 높을수록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비해 밀양에는 환경훼손과 관련해 문제 될 소지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가덕도의 경우 해양매립 시 해양생태계 파괴도 우려되고 있다. 이는 바다를 생업으로 하는 인근 어민의 밥줄과도 직결돼 있다. 대구시는 부산시가 바다를 매립할 경우의 어업보상비를 신공항 공사비(5조9천900억원)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미 신항만공사 때 어업보상이 완료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계속 의구심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가덕도 인근의 어선은 6천500여 척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한 공역 확보

밀양은 안전한 공역확보에도 가덕도보다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다. 이는 대구시 등이 비장의 카드로 내세우는 대목이다.

밀양은 김해공항과 26.5㎞ 이격돼 있어 비행절차(이착륙 경로) 분리가 가능하다. 이는 충분한 비행 안전성 및 공항 용량 확보가 가능한 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가덕도의 경우 김해공항과의 이격거리가 불과 21㎞로, 밀양보다 공역 중첩도가 높다.

이럴 경우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서 비행기가 이착륙하려고 해도 김해공항에서 먼저 비행기가 이착륙하면 꼼짝도 못하게 된다. 이는 인접한 두 공항의 공역이 중첩되기 때문에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진해 해군 비행장과의 공역도 중첩될 가능성이 있다고 대구시는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제주 2공항 입지 확정과 관련해 부산 쪽에선 기존 김해공항을 유지한 상태에서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대구가 주장하는 통합 신공항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정부가 주시하는 중요 입지 항목을 중심으로 따져 보면 오히려 밀양에 더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제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국제 관문공항을 추구하는 통합 신공항은 관광효과를 위해 국내선 위주로 운영되는 제주 2공항과는 비교 자체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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