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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찾아 수도권으로”…최근 10년간 순유출자 절반이 20代

2015-11-16

대구, 젊은 층이 떠난다

“일자리 찾아 수도권으로”…최근 10년간 순유출자 절반이 20代


대구지역의 지난 8월 말 기준 인구 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0.04%로 서울·부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0년 대구지역 인구 이동률은 -0.44%로 부산(-0.35%)을 제치고 서울(-0.57%)에 이어 두 번째로 올라설 전망이다. 광역시·도간 이동에서도 대구(-0.5%)는 서울(-1.0%)에 이어 유출현상이 심각했다.

20대 인구유출, 광역시 중 최고
양질의 일자리 늘려 유출 막아야

올해 생산가능 인구 구성비 74%
2020년에는 71.5%로 떨어질 듯

대학생·취업준비생 대상 설문
절반만 “대구서 취업할 의사있다”


◆20대 젊은층 수도권 유출 심각

대구는 부산·대전 등 타 광역시에 비해 수도권으로의 유출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2013년 통계청 기준 수도권으로의 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대구가 6천명을 넘어 1위고, 그다음이 부산(5천447명), 경북(3천167명), 광주 (3천명) 순이다.

대구만 놓고 보면 한해 동안 1만1천여명이 대구를 빠져나갔다. 가장 큰 순유출처는 수도권(6천99명, 53.7%)이며, 다음이 경북(2천259명, 19.9%), 충청권(1천407명, 12.4%), 동남권(1천365명, 12.0%) 순이었다. <표1>

인구 유출의 핵심 계층은 20대 청년층이다. 최근 10년간 순유출자의 절반 이상이 20대 청년층이 차지했다. 2004년 이후 10년간 대구 인구 순유출자 15만2천383명 가운데 20대는 8만700명으로 52.9%였다. 20대 인구 이동률은 -2.2%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다. 10대 순이동률도 -0.3%로 광역시 가운데 울산 다음으로 높다.

이 같은 청년인구의 유출은 대구지역 일선 구·군의 전체 인구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남구 및 수성구는 인구 규모로 볼 때, 유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서구는 지난 9월 말 현재 전년 동월 대비 인구가 2.40% 감소했고, 남구는 -1.4%, 수성구는 -1.05%를 나타냈다.

대구지역 인구의 타 시·도 전출은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2000년에는 달서구·달성군을 제외한 6개 지자체에서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더 많았지만, 2013년에는 중구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에서 인구 마이너스 현상이 일어났다. <표2>

젊은층의 역외 유출에 따라 생산가능 인구 구성비도 2015년 74%(전국 평균 73%)에서 2020년 71.5%(전국 평균 71.1%)로 떨어질 전망이다. 2030년이면 62.8%로 전국 평균 63.1%를 밑돌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일자리 찾아 ‘서울로 서울로’

청년인구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다. 실제로 대구경북연구원이 졸업 후 취업을 앞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대구에서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대구에서 취업을 희망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22%였다.

취업 희망지역으로는 대구가 39%로 가장 높았지만, 수도권 취업 희망자도 33%에 달했다. 수도권 지역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는 ‘새로운 곳에서 살아보고 싶어서’(31%)가 가장 많았고 ‘수도권에 좋은 회사가 많아서’(24.6%), ‘경력을 쌓는데 도움이 되어서’(24.6%), ‘대구에 좋은 일자리가 없어서’(19.7%) 등의 응답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역 내 우수 기업·기관에 대한 인지도는 아주 낮았다. ‘지역 내 우수 기업 또는 공공기관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박세나 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실 부연구위원은 “청년들의 눈높이를 현실화하고, 효율적인 인력 수급을 강화한다면 지역 취업률을 높일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청년인구의 역외유출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청년 직장인의 현실은 그리 좋지 않다. 또 지역 청년 직장인 가운데 정규직은 54%에 불과했다. 청년 직장인 둘 중 하나는 비정규직이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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