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두차례 서킷브레이커 발동
아시아에 도미노 하락장 연출
중동 불안 확산…유가 급등 영향
원·달러 환율도 15원 넘게 급등
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중국 증시 폭락의 여파에 2%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1,91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42.55포인트(2.17%) 내린 1,918.76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차이나 쇼크에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2% 넘게 떨어지며 1,910선으로 뒷걸음쳤다. 중국 증시의 패닉에 아시아 증시도 도미노 하락장을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55포인트(2.17%) 내린 1,918.76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8일 1,878.68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증시가 폭락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동발 불안이 확산돼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중국 증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6일쯤 열고 증시 위험 요인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증시는 오후장 개장 13분 만인 오후 1시13분(현지시각) 4.96% 하락한 종합지수 3,363.52를 기록한 이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한차례 중단됐다. 이어 15분 만에 재개장했으나 6.85% 떨어진 3,296.66까지 밀렸고, 결국 오후 1시33분 서킷 브레이커가 재발동돼 장 마감까지 거래가 중단됐다.
중국 증시가 두차례 서킷 브레이커 발동 이후 거래가 완전 중단되자 코스피도 외국인·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를 짓눌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천429억원, 외국인은 1천57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4천1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윤성태 메리츠증권 대구금융센터 부장은 “코스피는 중국 증시 폭락에 크게 출렁이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면서 “국내 증시는 연초 기대 심리가 크지 않았던 데다가 중국의 경기 둔화에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까지 있는 만큼 향후 대외 악재에 따라 출렁이는 혼조세 및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6포인트(0.67%) 내린 677.7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4.06포인트(0.60%) 오른 686.41로 출발한 이후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역시 중국 증시의 폭락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15원 넘게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5.2원 오른 달러당 1,187.7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18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1,180원을 넘어서면서 1,190원대를 눈앞에 뒀다. 상승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연말에서 이월된 수출업체 달러화 매도(네고) 등으로 달러당 1,180원대 초중반에서 숨 고르기를 하다가 중국 상하이선전300지수(CSI 300)의 서킷 브레이커 발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 상승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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