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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헷갈려!! 폐렴, 초기 치료 않으면…노년층엔 치명적

2016-01-12
20160112

대구 노년층 폐렴환자 61% 증가
면역력 약하면 폐혈증으로 악화

외출 후 손씻기 등 감기 주의해야
예방주사 필수…의심 땐 즉시 진료

 

일반적으로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에 인한 감염으로 발생한 폐의 염증을 폐렴이라고 한다. 흔히 폐렴은 초기에 기침, 발열, 가래 등의 증상으로 시작하므로 감기라고 오인하기 쉽고, 쉽게 치료되는 병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2014년 우리나라 사망원인 5위에 해당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노인 폐렴 환자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어 중증 폐렴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해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폐렴이 발생하는 과정을 살펴 보면 입이나 코를 통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이 하부 기도로 흡입되어 폐에 염증을 일으킨다.

정상 면역을 가진 사람들은 폐의 방어능력이 잘 유지되어 미생물이 흡입되더라도 폐렴이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고, 발생하더라도 심한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과 기저 질환이 있던 사람, 노인 등에서는 미생물에 대한 방어능력이 감소되어 있어 폐렴이 더 쉽게 발생하고 심각한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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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을 발생을 증가시키는 기저질환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 신부전, 심부전, 악성종양, 만성 신경계 질환, 만성 간질환 등이 있고 흡연과 과음 또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기침, 발열, 가래 증상이 있어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폐렴의 가능성이 있는지 문진과 가슴 청진을 시행하게 되고, 폐렴이 의심된다면 가슴 X레이 검사를 통해 폐렴을 확인하게 된다. 가슴 X레이 검사에서 결과가 애매하거나 다른 질환과 구별이 필요하면 가슴 전단화 단층촬영(CT)을 시행해 진단하게 되고, 가래와 혈액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찾아낸다.

모든 폐렴 환자가 입원하여 치료할 필요는 없으며 입원 여부의 결정은 고령,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악성 종양, 심부전 등), 혈압, 호흡수, 호흡곤란, 의식상태 등을 종합 평가하여 입원을 결정하게 된다.

원인균을 찾는 여러 검사에도 불구하고 폐렴 환자의 절반에서는 원인균이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폐렴의 정도, 환자의 기저 질환, 최근 입원 유무, 이전 항생제 사용 유무 등에 따라 초기 항생제를 선택하게 된다. 이후 초기 항생제의 효과에 따라 항생제를 변경할 수 있다.

대부분의 폐렴 환자에서 치료 시작 2~3일 내에 임상적인 호전을 보이지만 고령이거나 동반된 질환이 많은 경우 또는 치료 시작 당시 중증 폐렴인 경우 임상 호전이 늦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2주정도 항생제를 사용하면 폐렴은 완치될 수 있지만 원인균, 폐렴의 합병증 유무에 따라 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

초기 증상을 감기로 오해하고 병원에 늦게 방문하게 되면 폐렴이 진행해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하고 폐혈증으로 진행해 치료가 어려워진다. 폐기능의 심각한 감소로 인해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폐혈증으로 혈압이 감소되면 중환자실 치료와 인공호흡 치료를 받게 될 수 있지만, 인공호흡 치료는 폐렴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항생제 치료로 폐렴이 호전될 때까지 우리 몸의 폐기능을 대신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렇다면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 외출 후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금연 및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및 독감의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이 동반될 수 있어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폐렴의 주요 원인은 폐렴구균 감염으로 폐렴구균 예방 접종이 추천된다.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치명적인 폐렴구균 감염의 감소에 효과가 있으므로 18세 이상의 만성질환자와 65세 이상에서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분석을 한 결과 70세 이상의 폐렴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대구지역의 경우 70대 이상 폐렴환자는 2009년 7천818명 대비, 2013년 1만2천558명으로 61.01%나 증가했다. 주로 겨울철과 늦은 봄에 폐렴 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조기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도움말=동산병원 호홉기내과 박재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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