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피로탓이려니 했다간 청력 잃을 수 있다
증폭기형 보청기 오히려 청력 해칠 가능성
중이이식수술 하면 자연스러운 소리들어
인공와우수술 받은 환자 언어재활치료 필요
난청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사회경제적 여건의 향상과 더불어 노인성 난청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 것도 이유가 되지만 도시생활에서 흔히 간과하기 쉬운 소음이 원인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고도의 난청과 이명(귀울림) 증세가 찾아와 병원을 방문하는 젊은 층 환자가 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돌발성 난청을 피로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때에 따라 청력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난청환자 증가에 발맞춰 청력 회복을 위한 치료방법 또한 많이 발달됐다.
인체의 귀는 구조적으로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개와 외이도로 구성된 ‘바깥귀’, 고막과 이소골 등으로 이루어진 ‘중이’, 그리고 달팽이관·전정기관·세반고리관을 포함하는 ‘내이’이다. 외이와 중이에 문제가 생긴 청력 손실은 수술이나 약물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내이에서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의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약물 치료로 청력을 회복하기에 한계가 있다. 이 경우 보청기 착용, 중이 이식술, 인공와우수술 중 하나를 고려해야 한다.
시력이 안 좋으면 안경을 착용하듯이 청력이 나쁘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정확한 검진을 통해 본인의 청력장애 정도나 특성에 맞추어 끼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되거나 착용 시 불편감이 커져 효과를 볼 수 없을 수 있다. 보청기는 일종의 재활수단이므로, 보청기를 이용하여 ‘잘 듣게 되는 것’이지 ‘청각신경의 기능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저렴한 가격의 증폭기형 보청기는 청력 손실을 더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구입 시 신중해야 한다. 또 현재에는 다양한 형태의 보청기가 나와 있다. 이러한 보청기들은 예전의 보청기로 인한 여러 가지 불편감을 해소해주기도 하며 귓속 깊숙이 삽입해 미용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보청기도 있다. 본인 청력에 따라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중이이식수술은 동전 크기의 외부 장치기를 관자놀이 근처에 부착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으로 가릴 수 있어 미용상 효과도 있다. 또 일반 보청기와는 달리 훨씬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인공와우수술은 난청의 정도가 심하여 기존의 청각이 아무 기능도 하지 못할 때 추천한다. 양측 귀의 심한 청력소실(고도 난청)이 있을 경우 말소리를 듣고 대화를 하기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 와우’는 달팽이관의 역할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청각기능을 해주는 장치를 말한다. 선천적으로 소리를 못 듣는 아이나 외부적인 원인으로 귀가 손상되어서 양측 심한 난청이 있는 경우 시행한다.
인공와우수술은 귓속에 심어주는 내부장치가 있으며 피부 바깥쪽에 부착하는 외부장치가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남성일 교수 |
인공와우도 수술이고 다른 기계로 청각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일정 기간 언어재활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선천적으로 청각이 없던 소아들이 인공와우수술을 받고 난 뒤에는 듣고 말하는 언어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청각 회복의 결과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동산병원의 경우를 보면 인공와우수술 전에는 10% 이하의 대화를 할 수 있던 청력을 가진 성인이 수술 후 1년이 되면 70~80%의 청력이, 그리고 약 3년이 되면 90% 이상의 청력이 회복된 결과를 보였다.
난청은 고령의 노인층에 흔히 찾아오는 질환 중 하나지만 환자 본인이 느끼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노인성 난청이 심해지면 대화가 힘들어지고 고립되는 느낌을 받아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가족 중 누군가 난청을 호소한다면 주저없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길 바란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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