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주말…지역 첫 ‘경보’ 발령
지형적 영향에 바람까지 약해
농도 한때 전국 최고치 치솟아
전국에 황사가 불어닥친 23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최 제16회 라디엔티어링 건강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황사가 전국을 공습한 지난 주말, 대구·경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기준 안동의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값은 3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문경 332㎍/㎥, 대구·진주 330㎍/㎥ 등 순으로 대구·경북 전역이 미세먼지 예보 최고 단계인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을 보였다.
1시간 뒤인 낮 12시에는 대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3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졌고, 진주 332㎍/㎥, 안동 307㎍/㎥ 순으로 바뀌었다. 이날 대구는 오전 9시~오후 7시, 안동은 오전 11시~오후 6시 ‘미세먼지 경보’가 각각 발령됐다. 그 뒤 ‘미세먼지 주의보’로 대체됐다.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300㎍/㎥ 이상으로 2시간 동안 지속될 때 ‘경보’, 시간당 평균 150㎍/㎥ 이상으로 2시간 동안 지속될 때 ‘주의보’가 각각 발령된다.
이처럼 대구·경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잠깐이나마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인 것은 당시의 기상 상황과 지형적인 영향이 겹쳐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주말 대구·경북지역은 발해만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기가 비교적 안정됐다”며 “대부분 분지 지형인 데다 바람까지 적게 불어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최고치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 동안 시간당 미세먼지 평균값이 가장 높았던 곳은 백령도로 23일 오전 5시에 무려 852㎍/㎥를 기록했다. 이어 격렬비도(24일 오전 2시 743㎍/㎥), 관악산(23일 오전 5시 466㎍/㎥), 흑산도(24일 오전 10시 441㎍/㎥) 순으로 나타났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이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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