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의보 발령에도 행사 강행
시민·동호인 “참가자 건강 우려”
대구시 “다음 행사땐 사전 고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4일, 대구시가 대규모 ‘자전거대회’ 개최를 강행해 빈축을 샀다.
2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대구 도심에서 자전거 동호인 1천여명이 동원돼 자전거대행진이 열렸다. 지구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생활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이 같은 취지에도 당일 일부 동호인·시민들 사이에선 “공기 질이 나쁜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건강악화가 우려되는데도 행사를 강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참가자들은 행사를 연기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홍상삼씨(50·북구 구암동)는 “페달을 밟으며 심호흡을 해야 하는 자전거 운동 특성상 마스크를 해도 공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대회 주최 측이 시민건강을 좀 더 고려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내내 반월당 일대 미세먼지 농도는 ㎥당 213㎍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단지 공기 질이 나쁘다는 이유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는 없었다”면서 “시민의 걱정과 염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다음 행사 땐 이 같은 점들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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