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질병과 대응방법
지난 주말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이 올 들어 최악의 황사에 시달렸다. 황사 먼지 가운데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혈액에 침투해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
황사는 중국 북부나 몽골의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내려오며 발생한다. 최근 들어 황사 바람이 중국의 산업화된 지역을 지나는 과정에서 규소·납·카드뮴·니켈·크롬 등 중금속 농도가 증가해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황사가 특히 무서운 것은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한국까지 날아오는 황사는 주로 1~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정도의 크기다.
10㎛ 이상의 황사는 대체로 코에서 걸러져 축농증 같은 코 질환을 일으키는 데 그친다. 하지만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로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막기가 쉽지 않다.
코를 통과한 황사는 모세 기관지와 폐포에 들어가고 혈액에까지 침투해 몸 전체로 흘러들어가면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200만명 이상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심장 및 순환기 질환 환자의 경우 미세·초미세 먼지로 인해 고혈압·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마비와 폐암, 천식, 호흡기 감염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미세먼지는 눈병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키고 피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미세먼지는 두피의 모공을 막아 피지분비와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 기능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하고, 외출하고 온 뒤엔 머리를 감는 게 좋다. 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선 렌즈 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도 좋다. 호흡기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목을 잠기게 하고 따갑게 만들며, 심하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야 한다.
황사가 심한 시기에는 미역,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미역에 있는 끈적끈적한 알긴산 성분이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을 밖으로 빼내는 역할을 한다. 사과나 배 등의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배에 들어 있는 ‘루테올린’ 성분은 가래와 기침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황사 땐 무엇보다 외출 자체를 피하는 게 좋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할 땐 황사방지용이라는 표기가 돼 있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의 포장에는 ‘KF80’ ‘KF94’ 같은 규격 표시가 돼 있다. 각각 0.4㎛인 미세먼지를 80%, 94% 차단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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