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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미디어 핫 토픽] 군함도

2017-02-10
20170210
군함도 포스터

또다시 한일전(戰)이다. 이번에는 영화 ‘군함도(軍艦島·일본어로 하시마)’에서 불붙었다. 류승완 감독의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때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처참한 삶과 목숨 건 탈출을 다룬다.

이 섬에서 강제 노역을 했다는 한 할아버지는 TV프로그램에서 “16세 때 끌려와서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살다시피 하고 온 사람”이라며 “옹벽 바닥에서 아우성 치는 소리가 들렸다. 배 고파서, 쥐 나서 못하겠다는 거였다”고 끔찍한 과거를 회상했다.

1943~45년 500~800명의 조선인이 해저 탄광서 하루 12시간 채굴작업에 동원됐다.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 공간에서, 그것도 가스 폭발의 위험에 노출된 채 굶주린 배를 움켜 쥐면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다. 결국 122명이 목숨을 잃은 우리의 아픈 역사다.

이 영화의 제작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은 그들의 희안한 뇌구조가 다시 작동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조선인은 날조의 민족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만든다”며 적반하장식의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어디가 지옥섬이라는 건지. 처음 들어보는 예기”라고 능청까지 떨고 있다.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도 나서 거들었다. 8일자에서 “사실과 다르다”며 “학대당했다는 말은 기만과 허위, 과장”이라고 주장하며 “감옥섬, 지옥섬에 산 기억이 없다”는 옛 일본인 섬 주민의 인터뷰도 실었다.

한국의 네티즌은 이 같은 일본의 반응에 기가 차다는 표정이다. “군함도 강제징용을 인정 안하고 위안부도 인정 안하고 도대체 일본정부는 인정하는 게 뭔가요. 사실을 왜곡하고 반성이 없는 한 일본은 떳떳한 나라가 될 수 없을 겁니다”며 비난하거나 “이런 영화는 거의 생존자 증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버젓이 그 당시를 겪었던 분들의 증언이 있는데, 한국의 거짓말이라고 우기는 뻔뻔스러움에 소름 돋는다. 자기네 치부를 들키게 되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진짜 애처롭다. 선진국이면 선진국답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류승완 감독도 지난 8일 인터뷰에서 “수많은 증언집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으며, 미술적 세팅 역시 철저히 고증에 기반하고 있다”며 산케이신문의 보도를 반박했다. 또 “과거사가 드러날수록 불리해지기 때문에 일본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은 이런 강제 징용 사실을 감춘 채 ‘메이저 산업혁명 유산’을 2015년 7월5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데 성공했다. 여기엔 군함도도 끼여 있다. 딱 2년 후인 올 7월에 영화 ‘군함도’는 감추려고 한 그 역사를 스크린으로 들춰낼 예정이다.

이해 불가능한 DNA를 가진 게 일본이다. 추악한 역사를 지우려는 그 행위마저도 역사에 기록된다는 사실을 모른다.


 윤제호 뉴미디어본부장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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