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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Y인터뷰] 경북도청 수영팀 김서영

2017-07-08

혼영 400m 세계랭킹 1위와 1초81 差…“첫 출전하는 세계선수권 메달 딸래요”
기술 습득력 좋고 악바리 기질 급성장
전국체전서 韓신기록 4개나 갈아치워
2020 도쿄올림픽 장기 프로젝트 시동
스폰서 없어 전담팀 꾸리기 어려움도
“응원에 감사…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어”

[Y인터뷰] 경북도청 수영팀 김서영
오는 14∼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중인 김서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혼영 200m 출발을 위해 전망을 응시하고 있는 김서영.
[Y인터뷰] 경북도청 수영팀 김서영

한국 수영계가 흥분하고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의 뒤를 잇는 차세대 수영 유망주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여자 종목에서 말이다. 경북도청 수영팀의 김서영(23)이다. 김서영은 1년 새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리우 올림픽이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당시 김서영은 수영 여자부 개인혼영 200m 예선전에서 2분11초75의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두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김서영의 독주는 매서웠다. 리우올림픽 두 달여 뒤 열린 전국체전에서 한국신기록을 4개나 갈아치웠고,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면서 대회 최우수 선수가 됐다. 지난 5월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개인혼영 400m(4분35초93)와 배영 200m(2분11초12)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수영계는 김서영에게 ‘인어공주’라는 별칭을 선사했다. 인어공주 김서영은 오는 14~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 중이다. 지난 4일, 훈련장인 부산 영도구에서 김서영과 만났다.
◆타고난 수영소녀 김서영

수원에서 태어난 김서영이 처음으로 물과 만난 건 다섯살 때. 어머니가 학원에 보내듯 수영장에 보낸 것이 김서영 수영 인생의 시발점이다.

이후 수영클럽 상급반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수영선수 생활을 했고 경기체고를 거쳐 실업팀인 경북도청팀에 입단했다.

그녀의 키는 163㎝다. 발 크기는 235㎜에 불과하다. 주종목인 혼영 부문의 세계랭킹 상위 선수들은 대개 김서영보다 키는 약 20㎝, 발은 40~50㎜ 정도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서영이 우뚝 선 건 타고난 수영선수이기 때문이다. 물을 잘 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물의 저항을 덜 받고 앞으로 미끄러지듯이 나아간다는 뜻이다. 또 부력이 좋다. 악바리 기질도 있다.

김서영이 지난해부터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체계적으로 진행된 훈련 덕이 컸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늘리고, 몸 전체를 활용한 영법으로 바꾸면서 기록이 좋아졌다.

김인균 경북도청 수영팀 감독은 “오전 8시에 기술 훈련을 하고, 오후 2시30분부터는 경기력 향상 및 전력훈련을 한다. 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일정이 빡빡하지만 서영이는 몸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영에서 좋은 기록을 내는 건 김서영의 타고난 기술 습득력 덕이다. 이지선 트레이닝 코치는 “운동을 가르칠 때 기술 배우기를 상당히 어려워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서영이는 명석한 스타일이다. 금방금방 알아채고, 영법을 몸으로 익힌다. 어떤 선수들을 보면 힘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쭉쭉 잘 나가는 것 같은데 서영이가 바로 그런 선수다. 혼영은 평형, 자유형, 접영, 배영을 순서대로 하는 종목인데 영법별로 기술이 좋아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영은 현재 유일한 약점인 평영의 기록단축에 열중하고 있다.

◆1차 목표는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

김서영이 지난 5월 세운 혼영 400m 기록은 올해 세계랭킹 6위에 해당한다. 세계랭킹 1위 기록은 영국의 한나 마일리(4분34초12)가 갖고 있다.

두 선수의 차이는 불과 1초81. 지금 김서영의 성장세라면 넘어서지 못할 기록도 아니다. 두 선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맞붙는다.

김서영은 또 다른 주종목인 혼영 200m에 출전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전 세계 수영선수들에게 있어 꿈의 무대다. 올림픽과 달리 세계 톱랭커들이 빠짐없이 참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수영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메달리스트를 한 차례도 배출하지 못했다.

김서영의 행보에 최근 수영계가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김서영 개인적으로도 세계선수권 대회에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 지금껏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김서영은 “중학생 시절인 2009년 5월에 대표팀에 뽑혔다. 당시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4월 입소자까지만 주어져서 출전하지 못했다. 2011년에는 어깨부상으로, 2013년에는 급성 장염, 2015년에는 위염으로 대표선발전에서 부진했고, 결국 또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놓쳤다”고 말했다.

김서영은 현재 개인혼영 200m에 집중하고 있다. 1차 목표는 결선진출이고, 최종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록(2분10초23)를 0.24초 정도 앞당긴 2분9초대 진입에 포커스를 맞췄다.

김서영은 “기록에 집중하면 자연히 (기록이) 당겨지고, 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2020 도쿄올림픽

김서영 성장을 위한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2019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수영 최초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2020년이면 김서영은 여자 수영선수로 정점을 맞는 26세다.

현재 김인균 경북도청 수영팀 감독과 이지선 트레이너, 박성원 매니저 등이 전담팀을 구성해 김서영을 보조하고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있지만, 수영은 종목 특성상 전담팀이 선수 1명과 함께 팀을 꾸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의 경우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초호화 전담팀을 꾸려놓았다.

김서영 전담팀은 이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김인균 감독은 “전담 팀원들의 역량은 나무랄 데 없지만 스폰서가 없어 부족한 예산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영이처럼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지원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세계적인 선수로 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북체육회측이 김서영 전담팀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3천만원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이지선 코치는 “서영이가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의 걱정을 뒤로하고 김서영은 다시 풀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많은 기대와 응원을 보내주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 선수로서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 김서영 프로필 
△생년월일 : 1994년 3월17일 △소속 : 경북도청 △주종목 : 개인혼영 200, 400m △경력 :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혼영 400m 17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인혼영 400m 4위, 2016년 리우올림픽 개인혼영 200m 12위 △한국신기록 : 개인혼영 200m(2분10초23), 개인혼영 400m(4분35초93), 배영 200m(2분11초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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