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석양의 무법자(EBS 오후 1시55분)
총잡이 블론디와 범법자 투코가 우연히 20만달러가 묻힌 묘지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스파게티 웨스턴. 기존의 서부극과는 달리 영웅 같은 정형화된 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며 남군과 북군의 전투는 결코 숭고하지 않고 무의미할 뿐이다. 3명의 메인 캐릭터는 각각 The Good, The Bad, The Ugly로 상징되지만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돈을 쫓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속성은 서로 일맥상통한다. 영화는 20만달러를 놓고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통해 물욕이란 절대 변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란 점을 강변한다. 2008년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만주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본 작품에 대한 강렬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현상수배범 투코는 이리저리 쫓겨 다니는 신세다. 자신을 습격한 3명의 추적자를 간신히 해치우고 도망치는 와중에도 한 손에는 먹던 고깃덩어리를 놓지 않는 추잡스러운(The Ugly) 남자다. 엔젤 아이스는 의뢰인들의 목숨까지 앗아가며 챙길 수 있는 돈은 다 차지하는 지독한 악당(The Bad)이다. 그는 어느 날 청부살인을 하러 갔다가 20만달러라는 거금을 숨겨둔 자의 가명이 ‘빌 칼슨’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