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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겨울철 심해지는 항문질환

2017-12-19
[건강칼럼] 겨울철 심해지는 항문질환
(계명대 동산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

날씨가 차가워지면 항문질환도 자주 발생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질에는 치핵, 치루, 치열 등 모든 항문질환이 포함된다.

이중 치핵은 주로 겨울철에 급증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항문 주위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피가 혈관 내에서 굳어져 항문 점막이 돌출되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면서 대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되어 변비가 잘 생기고 이러한 변비가 치핵을 유발한다. 연말연시 잦은 송년모임으로 인한 지나친 음주는 항문의 충혈을 일으켜 겨울철 치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양에서는 전체 국민의 5% 이상이 치핵 증세가 있다. 또 30세 이상과 임신·분만 후에 증가한다. 50세 이상에서는 적어도 50%가 치핵을 가지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나 더 많다.

항문관 내에는 배변에 대한 충격완화를 위해 점막하 혈관, 평활근, 탄력 및 결합조직을 함유한 점막하 근육으로 불리는 쿠션이 있으며, 이것은 변실금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반복되는 배변과 힘주어 변을 보는 습관 등으로 인해 복압 상승과 변 덩어리 등이 점막하조직을 압박하며, 울혈시키고, 항문거근이 밑으로 내려오게 된다. 항문 주위 조직이 변성되어 항문관 주위 조직의 탄력이 감소하고, 치상선 주위의 내층에서 분리성 종괴(치핵)를 형성한다.

치핵은 배변에 따른 정맥울혈이 초기에는 항문관내로 돌출하며 가끔 출혈이 동반되는 1도 치핵, 항문개구부로 치핵이 내려왔다가 배변이 끝나면 저절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2도 치핵, 더 진전되어 쉽게 항문개구부로 빠져나오나 손으로 밀어 넣어야 환원되는 3도 치핵, 환원되지 않고 괴사와 통증이 유발되는 4도 치핵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만약 변을 볼 때 항문 안의 조직이 조금 나온 듯하며, 선홍색의 피가 대변이나 휴지에 묻어난다면 치질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출혈은 초기에는 변비인 경우 자주 나타나며, 점차 잦아져서 나중에는 배변시 동맥혈처럼 선홍색으로 뻗치며, 빈혈을 초래할 수도 있다.

치핵은 초기에 치료하면 수술적 치료 없이 변 완화제와 식이요법, 통증치료, 좌욕과 배변습관의 교정 등으로 쉽게 나을 수 있지만, 창피하다고 병을 숨기거나 귀찮아서 진료를 미룬다면 큰 수술을 받게 된다.

겨울철 치핵을 예방하려면,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지 말고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도 몸안의 면역기능 저하와 함께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항문 조직내 울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뜻한 물로 좌욕을 자주 하되, 쪼그려 앉지 말고 편한 자세로 5~10분 엉덩이를 푹 담그고 앉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대변 후 휴지보다는 비데나 샤워기를 이용해 씻어내고 잘 말리는 것 또한 항문질환 예방에 좋다.

(계명대 동산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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