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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폐암 치료·예방

2018-04-03

폐암환자 50% 수술 불가능 상태서 발견…조기진단 중요

20180403

2009년 동네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촬영을 하던 A씨(75)는 왼쪽 폐하부에 병변이 발견돼 가톨릭병원을 찾았다. 컴퓨터 단층촬영(CT)에서 폐암이 의심돼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폐암으로 확진됐다. A씨는 첫 수술 후 6개월 만에 좌측 흉벽에 암세포가 파종된 것이 발견돼 다시 흉벽 절제 및 재건술을 시행했다. 또 4년 뒤 정기검사에서 우측 상엽에 7㎜ 크기의 병변이 발견됐고, 정밀검사 결과 전이된 폐암으로 판명됐다. 이후 항암치료 없이 마지막 수술 후 5년이 지나 완치판정을 내렸다.


흡연·가족력 등 위험인자 있는 경우 정기검진 받아야
1∼2기에는 가능한 한 수술 치료로 높은 완치율 기대
최근엔 작은 절개창으로 수술…합병증 적고 예후 좋아



◆발생률 3위에 사망률 1위 폐암

20180403
대구가톨릭대병원 배지훈 흉부외과 교수

A씨에게 발병한 폐암이란 폐에서 발생한 악성종양을 말한다. 폐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암 중 셋째로 흔하지만 사망률은 1위로, 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부위라 할 수 있다.

예후가 좋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암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일찍 발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 외래로 내원해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50%는 수술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된 경우다. 나머지 50% 정도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환자인데, 이 중에서도 절반은 암의 완전절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환자들은 수술 후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초기에 발견이 되면 흉강경에 의한 수술적 치료만으로 비교적 쉽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이 필수지만 과거에는 흉부 단순 촬영(X-ray)상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을 할 수 있었다. 현재는 흡연, 직업,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 검진에서 저선량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다.

◆어떤 치료 거치나

흉부 단순 촬영으로 어느 정도 폐암을 의심할 수 있지만 크기가 작은 경우나 심장 앞뒤에 숨어 있는 종양은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서만 진단할 수 있다. CT상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을 할 수 있다. 폐암 치료에 있어 정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폐암의 위치에 따라 중심부에 있는 경우에는 기관지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가장자리에 있는 경우에는 주사침을 통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조직검사를 통해 폐암이 확진되면 치료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검사를 하게 되고, 이때 병의 진행 정도(병기)를 확인할 수 있다. 병기가 결정되면 1~2기인 경우 수술치료를 시행하고 3~4기인 경우 대체적으로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1~2기에는 가능하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2기인 경우 추가적인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1기인 경우 수술 후 60~80%의 치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2기인 경우에는 40~50%에서 치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3기에서는 30% 이상의 치유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술은 최근에는 흉강경을 통한 내시경 수술이 발전함에 따라 작은 절개창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므로 합병증이 적고 수술 후 결과도 개흉술에 비해 대체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폐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인 흡연을 피하고 비흡연자의 경우 간접흡연도 같은 효과를 나타내므로 담배연기를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직업적 요인인 석면, 라돈, 크롬, 니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자연 혹은 치료적 방사선 노출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의 교정에 의한 폐암 예방 효과는 의학적으로 규명하기는 매우 힘들지만 건강한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 맑은 공기,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 등의 일반적인 건강 관련 행동 및 환경들이 폐암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배지훈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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