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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침대의 라돈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이케아의 유리컵이 도마에 올랐다. 세계적 가구브랜드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강화유리컵이 폭발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지난 6일 실시간 검색어로 떠올랐다. 평소 위험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생활용품에서 잇따라 문제가 생겨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일 박모씨는 건조대에 올려둔 유리컵이 갑자기 폭발해 깜짝 놀랐다. 박씨는 한 뉴스프로에 출연해 “폭탄 터지는 소리처럼 퍽 소리가 크게 났다”고말했다. 컵의 파편이 5m 밖까지 튀었다고 한다. 문제의 컵은 불가리아에서 만들어진 이케아의 푸른색 포칼 유리컵이다. 강화유리로 만들었지만 가격은 900원에 불과해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이케아 유리컵 폭발사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9월에는 임신한 여성이 “건조대에서 유리컵(투명한 포칼컵)이 터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16일 중국에서도 이케아에서 구입한 유리컵(스텔나)을 사용하다가 컵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끓인 물을 컵에 담아 마시려다 컵이 터지면서 앞니가 부러지고 입술은 4바늘이나 꿰맸다. 이 여성은 “사고 이후 ‘쿵’하는 소리만 들어도 겁을 먹는다”며 “우울증까지 생겨 일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를 상대로 1억6천만원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2013년에는 리다 제품을 전량회수했다. 뜨거운 액체를 붓자 컵이 조각나면서 파편이 튀어 소비자 10명을 다치게 했기 때문이다.
강화유리 제품은 제조과정에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거나 불순물이 들어가면 폭발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특정 제품에 잇따라 사고가 생긴다면 공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케아는 “강화유리 특성상 작은 충격이나 긁힘이 누적될 경우 파열될 수 있지만 잘게 부서져 큰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케아는 투명한 포칼컵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식기용 강화유리 안전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네티즌은 “저 모델 유리컵은 카페나 식당에서도 많이 쓴다. 위험한 생활용품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판매금지해야 한다” “제품을 무조건 맹신하지는 말자. 광고와 입소문을 믿거나 얄팍한 지식으로 포장된 주변인의 말이나 상표만 믿고 구입하는 짓은 바보 중의 바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케아라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강화유리 소재는 가끔씩 이런 일이 생긴다. 몇해 전에도 국산 강화유리 접시가 저절로 깨지는 사고가 뉴스에 나오고 논란이 된 적 있다. 강화유리 생활용품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윤제호 뉴미디어본부장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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