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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가동 물꼬 트인 셈”…대구기업 평안 “정부 제도적 장치 보완해야”

2018-06-13

공단기업協, 시설점검 방북 신청

“개성공단 재가동 물꼬 트인 셈”…대구기업 평안 “정부 제도적 장치 보완해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내 개성공단기업협의회에서 회장단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의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성사로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물꼬가 트인 셈입니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던 12일 오전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서도산업’ 여동구 대표는 회담에 거는 기대감을 한마디로 압축해 표현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며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당시 여 대표는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남북경협이 회담의 주요 의제에서 비껴나 있었고, 무엇보다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는 북한의 비핵화 합의와 유엔의 대북 제재 해소 결정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담에 따라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가 직결되는 만큼 입주기업들의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사람 화해 분위기에 쏠려 있다. 한 달여 만에 여 대표의 목소리는 크게 밝아졌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때는 남북경협까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북미회담이 잘 풀려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판문점 선언 이행의 첫 사업으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작업이 진행된 터라 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2년4개월 만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은 지난 8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사전점검을 마친 상태다.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침구 제작업체 ‘평안’의 강진구 전무는 “이번 회담이 잘 마무리돼 남북경협도 순조롭게 이뤄져 평화의 길로 한 발짝 더 다가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출발선에 섰으니 단계적으로 일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입주기업들에 대한 사정을 잘 살펴보고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측은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른 시일 내 시설 점검을 진행하고 기업별로 보수작업과 원자재 주문·기계설비 작업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협회 측은 이미 정부에 공단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을 전달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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