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경제협력’ 빠졌지만
남북회담 때보다 기대수위 높아
일각 “변동성 고려”신중론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재계에서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며 ‘경제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공동성명 4개항에는 경제협력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주도했던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회담 성공’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지난 4월 말 남북정상회담 때보다 기대 수위는 더 높아진 분위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북미회담은 평화와 공존의 새 시대를 연 역사적 회담"이라고 평가하며 “경제계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선의 역할을 찾아 적극 협력할 것이며, 남북의 새로운 경제협력 시대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논평에서 “경제계는 세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은 물론 북미, 동북아 국가 간 경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환태평양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와 국내 기업 신인도 향상으로 국내 소비·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우리 경제 성장을 제고할 호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한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선 신중론도 나왔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번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과 같이 남북관계, 북미 관계는 워낙 변동성이 심해서 좀 더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정부 주도의 경제협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속해서 이익이 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북한의 산업 발전단계를 고려할 때 기술 위주의 국내 제조업 기업들이 북한에 진출하더라도 함께 성장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며 막연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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