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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손씻기·익혀먹기·끓여먹기만 잘해도 ‘식중독 제로’

2018-07-24

■ 여름철 식중독 종류와 예방

20180724
20180724
장병익<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식중독 주의보가 발령됐다. 요즘 같은 후텁지근한 날씨는 음식을 빨리 상하게 만들고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외부에 장기간 노출된 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먹고 설사, 구토하는 환자를 자주 보게 된다. 매년 발생률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여름철 식중독의 종류와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식중독이란 식품이나 물을 매개로 발생하는 급성 위장병 및 신경장애 등의 중독 증상을 총칭한다. 세균 또는 식물성 및 동물성 자연독 혹은 독성 화학물질 등에 의해 오염된 식품을 섭취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식중독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 구토 및 복통이다. 설사는 지속기간을 기준으로 2주 이내에 호전되는 급성설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면 의사를 찾아 원인과 치료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은 발열을 동반치 않으나 발열과 혈변, 심한 복통이 동반된다면 염증성 장염을 생각해야 하고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식중독 발생원인 대부분 세균성
살모넬라균 등 현재 알려진 원인균은 17종

식품은 되도록 74℃ 이상서 1분 이상 가열
채소는 흐르는 물로 3번 이상 씻거나 소독
비브리오균 원인 땐 사망률 40∼50% 위험
어패류 생식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


우리나라 식중독 발생 원인의 대부분은 세균성이다. 1885년 급성 위장염이 살모넬라균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 이래 여러 가지 세균이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보고되고 있고, 현재 일반적인 식중독균으로 알려진 것은 약 17종이다.

◆장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감염

대장균 O157로 알려진 장출혈성대장균이 감염원이다. 장출혈성 대장균이 장관 상피세포에 벽돌처럼 쌓여 대량의 균이 독소를 생산하는 특성이 있다. 충분히 익히지 않은 육류나 샐러드처럼 날것으로 먹는 채소 등의 섭취로 생길 수 있다. 소독되지 않은 우유 등을 매개로 전파되는데 사람 간의 직접 전파도 가능하다.

잠복기는 3~8일 이후 발열을 동반하지 않는 급성 혈성 설사와 경련성 복통을 호소한다. 설사는 경증으로 혈액을 포함하지 않는 것부터 다량의 혈액을 포함한 상태까지 증상이 다양하며, 용혈성 빈혈·혈소판 감소·신장 기능 부전·중추신경계증상을 포함하는 용혈성 요독증 증후군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고령이나 유아의 경우 감염의 위험성이 높다. 대개 5~10일이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되나, 설사가 심한 경우 수분 손실을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식품은 가능하면 74℃ 이상에서 최소 1분 이상 가열한 뒤 섭취하도록 하고, 채소 등도 가능하면 익혀 먹되 날것으로 먹을 때에는 흐르는 물로 3번 이상 씻거나 소독한 뒤 먹어야 한다.

◆포도상 구균에 의한 식중독

음식물을 취급하는 사람의 손이나 코점막, 화농성 병소 등에 있던 세균이 음식물에 오염된 후 균이 번식해 장 독소를 생산한다. 이러한 독소를 음식을 통해 섭취함으로써 발병하게 되는 식중독 중 하나다.

대체로 섭취 후 2~3시간 이내 증상이 나타나는데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등 한마디로 ‘토사곽란’이라 하기도 한다.

세균이 번식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필요한데 요즘 같은 여름철에 특히 기승을 부린다. 원인 식품으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 샐러드, 육류(햄 등의 돼지고기 제품) 등을 주로 꼽을 수 있다.

다행히 대부분 1~2일 이내로 치유되고 치사율도 낮다. 이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위생이 중요하며 식품을 냉장 보존하고 손을 청결히 하며, 손에 화농이 있는 사람은 조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이미 만들어진 독소는 끓여도 파괴되지 않기에 조리한 후 장시간 둔 것은 다시 데워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살모넬라는 식중독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균으로 사람과 동물은 물론 흙·물·하수·음식물 찌꺼기, 그 밖의 모든 환경에서도 잘 생존하는 끈질긴 세균이다. 살모넬라는 멸균, 살균 및 냉동보관 등의 적절한 처리가 없다면 음식에서 매우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세균이다.

살모넬라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대부분이 사람에게 위장염을 포함한 질병을 일으키며 식중독의 가장 일반적인 균으로 인식되고 있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12~24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나타나는데 주로 구토, 복통, 설사가 갑자기 나타나면서 두통과 오한이 뒤따른다.

이러한 증세는 2~3일이 지나면 치유되고, 치사율은 1% 이하다. 식육·우유·달걀·어패류·도시락·튀김 등에 잘 발생하는데, 살모넬라균 보균자의 대변과 쥐·돼지·고양이 등의 분변이 세균의 중요한 급원이 된다. 이러한 식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세균의 오염을 막아야 하는데 식품을 취급할 때 위생적으로 다뤄야 하며, 식품을 냉장(10℃ 이하)함으로써 식품 내의 균의 번식을 억제해야 한다. 또 세균 오염의 염려가 있으면 70℃ 이상으로 가열해야 한다.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세균의 종류에 따라 크게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과 비브리오 패혈증 두 가지로 나뉜다.

장염 비브리오식중독은 비브리오 파라헤모리티쿠스(V. parahemolyticus)에 의한 감염증으로 일본 등지에서는 하절기 식중독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어패류 등 해산물을 날로 먹는 식생활 습관이 많아져 증가하고 있다. 이 균은 해수에서 살고 있으며, 겨울에는 해수 바닥에 있다가 여름이 되면 위로 떠올라서 어패류를 오염시키며, 오염된 어패류나 가자미·문어·오징어 등의 생선류를 날로 혹은 덜 익은 상태에서 섭취한 사람이 감염된다.

잠복기는 12~24시간이며 복부 경련과 물 같은 설사를 하며 가끔은 구역·구토·두통 및 열을 동반한다. 대개 1~7일 경과 후 자연 치유되므로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지만 심한 경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어패류의 생식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며 60℃에서 15분 이상, 80℃에서 7~8분 이상 요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 vulnificus)에 의한 감염으로 주로 해안지역에서 6~9월에 발병하며 흔하게 발생하는 연령은 40~50대다. 만성 간 질환 등 저항력이 약한 허약자들이 어패류를 섭취했거나, 균에 오염된 해수에 피부 상처가 노출된 경우에 감염될 수 있다. 평균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상처 감염증, 원발성 패혈증을 유발하며 오한·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복통·구토·하지 통증이 동반되면서 다양한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한편, 이 질환에 의한 사망률(40~50%)은 매우 높아 조기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어패류를 가열한 후 섭취해야 하며, 특히 간질환 환자·알코올 중독자·당뇨병·만성신부전증 등 만성 질환자들이 6~10월 어패류 섭취를 금하고 해안지역에서의 낚시, 갯벌에서의 어패류 손질 등은 피해야만 한다.

◆복어도 식중독 원인 될 수도

복어 중독은 흔히 볼 수 있는 식중독은 아니지만 근래 들어 복어 요리 전문점이 많이 등장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간략히 언급한다. 복어에 의한 식중독은 복어 독(tetrodotoxin)이라 하는 독소의 섭취 때문에 발병하는데 난소나 간장에 독소가 가장 많고 그다음은 간·피부·근육 순이다. 식후 20~30분, 늦어도 2~3시간이면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1단계에 입 주위나 혀의 지각 마비, 구토, 무게 감각의 둔화 및 보행 균형을 잃는다. 2단계에서는 촉각·미각의 둔화·마비·발성장해·호흡곤란·혈압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3단계는 골격근의 완전 마비, 의식 혼란, 모든 반사 기능이 없어진다. 4단계는 의식불명, 호흡 정지로 사망할 수 있다. 개인위생 등의 예방이 중요하며 복어조리 전문가가 만든 요리만을 먹도록 하고 난소, 간, 피부 등 유해 부위는 피하고 육질 부분만을 먹는 것이 좋다.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장병익 교수는 “무엇보다 식중독은 예방이 중요하며 아무리 좋은 냉장고라 할지라도 많은 식품의 보관은 냉장 효율을 떨어뜨려 세균의 번식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세균으로부터 당신과 당신의 자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 도움말=장병익<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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