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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비슷한 정서·강력한 통신 인프라 ‘1억 소비시장’ 공략

2018-11-28

한국-베트남 통상·문화교류 한마당

한국과 비슷한 정서·강력한 통신 인프라 ‘1억 소비시장’ 공략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시 GEM센터에서 열린 ‘2017 한국-베트남 통상·문화교류 한마당’에서 바이어와 호찌민 시민들이 경북 농·공·특산품을 살펴보고 있다. <영남일보DB>

베트남에 한국은 1위 투자국이자 2위 무역국이다. 한국에 베트남은 3위 수출국이자 7위 수입국으로 교역량 전체로는 4위 무역국이다. 지난해 한국과 베트남 교역 규모는 639억달러(71조9천800억원)로 한국이 31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12월 발효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은 개방 수준이 높고 원산지 기준도 개선돼 양국 교역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남방정책을 펴겠다고 피력한 바 있어 향후 베트남과 한국이 더욱 중요한 경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관계 중시 부지런함 특징
먹을거리 대한 관심 늘어나며
유기농채소·육류 판매점 호응
도시 중심 현대적유통망 급증
올 상반기 성장률 8년來 최고
경북 수출액도 작년比 15% ↑
中한한령 후 韓에 ‘기회의 땅’


◆비슷한 정서적 관계

우리가 베트남에 집중하는 이유는 경제적 파트너뿐만 아니라 정서가 비슷한 점들도 꼽을 수 있다. 베트남이 친근한 나라로 꼽히는 것은 부모에 대한 효(孝)·관계(인간관계 중시)·몽고반점(우리와 비슷한 생김새)·하노이 보드카(끝장보는 음주문화)·젓가락(뛰어난 손재주)·오토바이(신속함·부지런함) 등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92년 베트남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23년 만인 2015년 한-베트남 FTA를 체결·발효했다. 베트남은 1986년 베트남 공산당 제6차 대회에서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주창했다. 이를 시작으로 사회주의 기반의 시장경제 목표 달성에 주력했다.

우리나라에서 ‘먹방’ 등이 최근 유행하는 것처럼 베트남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음식 안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선택에 있어 맛·가격보다 안전과 위생·건강증진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고급 유기농 채소·육류 등 판매점이 중산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모양새로 나타나고 있다.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현대적 유통망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도심에 자리잡은 편의점의 경우 2012년 147개 불과하던 것이 2015년엔 533개로 급증했다. 미니마트도 2012년 863개에서 2014년엔 1천452개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고스란히 자녀 교육으로 이어지면서 자녀와 관련된 비용 지출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학부모의 교육열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자녀의 성공을 부모의 행복과 동일시하는 전통적 관념에서 우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도시 중심으로 미취학 아동·유아 대상 영어 유치원과 스포츠교실·과외학습이 성행하고 있는가 하면 젊은 세대의 화장품·스킨케어·의류 구매비가 증가하고 있다.

◆매일 변화하는 베트남

베트남은 지난해 중국발 한한령(限韓令) 이후 ‘기회의 땅’으로 부상했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 직접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6%를 기록해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다만 상승폭이 꺾였다. 2000년대(44.5%)와 비교하면 17%포인트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비중은 5.7%에서 17.7%로 12%포인트 확대됐다.

베트남은 2010년 이후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6.81%로 2010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외환보유고도 지난해 480억달러(54조720억원)를 넘어섰고 환율도 안정 기조를 유지 중이다.

베트남의 수출입 규모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수입과 수출이 모두 2천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교역 규모가 사상 최초로 4천억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엔 역대 최고치인 20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약 1억명의 인구를 가진 베트남은 최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넘어 국제사회와의 경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 개방을 통해 경제적 외연을 넓혀 국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과의 FTA 비준도 준비하고 있다.

당장은 베트남 현지 기업들에 위협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일자리 창출과 조세부과 등 측면에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게 베트남 정부의 생각이다. 이를 반영하듯 강력한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점차 ‘스마트 사회’로 이동하는 모습만 봐도 베트남의 경제적 위치 변화가 감지된다. 현재 베트남에선 3G 인터넷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보급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무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현지 인터넷 속도는 한국보다는 뒤떨어져 있지만 아세안 지역 전체와 비교할 땐 빠른 편이다.

경북도내 중소기업들은 베트남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가운데 한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는 실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나 한국은 중국·미국·홍콩에 이어 4대 수출국에 해당한다.

여기에 경북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빼놓을 수 없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경북의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 동기(26억3천800만달러) 대비 15% 증가한 30억4천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곽종무 대구경북연구원 신흥시장연구단장은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과의 교류 네트워크를 강화해 수출 유망 품목을 발굴하고 시장 정보를 확산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한 지역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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