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영천 제일교회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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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금지 찬송가 악보. <박병종 목사 제공> |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일제에 의해 금지된 찬송가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대구제일교회와 영천제일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영천YMCA, 영천서부교회,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영천시 준비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순회전시다. 지난 1~17일 영천시민회관, 영천YMCA복지관, 영천서부교회 등에서 전시회가 열렸다. 일본에 의해 억압받던 시기에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기독교회가 탄압당한 단면을 알리고,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간직한 성도들의 정신을 본받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회는 고(故) 박세원 장로의 아들인 박병종 목사(영천서부교회 협동목사)가 아버지의 유품을 공개하면서 이뤄졌다. 박세원 장로는 일제강점기인 1943년 4월 김천남산교회 담임목사인 최홍상 목사와 함께 일본 경찰에 의해 구금되어 4개월 동안 고문을 받았다. 전시에는 ‘십자가 군병’ ‘그 맑고 환한 밤’ 등 일본의 명령으로 금지되었거나 부분 삭제, 또는 수정되었던 찬송가 35곡을 볼 수 있다.
박 목사는 “일제강점기에 기독교 탄압이 시작됐는데 1938년쯤부터는 찬송가, 기도, 설교까지 검열했다. 저항성이 강한 내용을 담은 찬송가, 하나님, 예수님을 임금이나 왕으로 지칭하는 단어를 포함한 찬송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금지,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0일까지 대구제일교회 동 남성로 예배당, 31일에는 대구제일교회 본당에서 열린다. 부활주일인 오는 4월21일에는 영천제일교회에 전시가 있다. 010-7523-0228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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