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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종합예술인가 분석예술인가

2019-12-14
영화는 종합예술인가 분석예술인가
영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15가지 질문/김곡 지음/ 갈무리/ 328쪽/ 1만8천원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영화는 문학·사진·미술과 어떻게 다르기에 관객은 책상 앞이나 갤러리 안에서 비명을 지르진 않아도, 스크린 앞에서 비명을 지르는 것일까? 이에 대답하기 위해 이 책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추상적인 질문을 보다 구체적이고 촉각적인 문제로 전환하는 전략을 선택한다. ‘영화의 몸무게는 몇 ㎏인가’ ‘영화의 나이는 몇 살인가’ ‘영화의 살은 몇 겹인가’ 같은 엉뚱하지만, 실질적인 질문들 말이다.

영화란 무엇인가? 이 오래된 화두는 사실 불편하다. 그 대답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반대로 너무 많은 대답이 이미 나와 있고, 또 그 중 몇몇은 정답처럼 굳어져서 더는 질문할 필요가 없어져서다. 그러나 영화감독이자 철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영화에 대한 많은 편견은 바로 그런 질문의 공백에서 자라난다. 영화는 사진, 문학, 연극 같은 타예술을 종합한 종합예술이라느니, 예술영화는 진실을 추구하는 반면 상업영화는 환영을 추구한다느니 하는 말들은 영화에 대한 편견들이라고 한다.

이런 편견들이 모두 영화의 본질을 간과한 소산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영화의 본질을 ‘연장성(extensiveness)’이라는 화이트헤드의 개념에서 찾는다. 이에 따르면 영화의 본성은 ‘연장적’이며, 고로 영화는 ‘나눠지기 위해서만 이어지고 이어지기 위해서만 나눠진다’는 본성을 가진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종합예술’이기는커녕 ‘분석예술’이다. 또한 ‘환영’을 추구하기는커녕 ‘분위기’를 추구하는 예술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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