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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두류신청사 시대' 본궤도…대구도심 발전축 서남부권으로 이동

2020-01-02

대구의 지도가 바뀐다<2020신년특집>


서대구고속철도역
대구 경제영토를 넓혀 줄 K2 후적지 일대(왼쪽)와 서대구고속철도역 조감도. 〈대구시 제공〉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에 대구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은 지역의 기존 공간개발 전략을 재설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두류 신청사(옛 두류정수장)시대가 새로 열리면서 도심 발전축에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해서다. 서대구고속철도역 건설 등 대구 철도 노선도 지역 공간 재편 구상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오는 21일에 통합신공항(K2 포함) 이전 부지가 결정되면 연내 용역을 통해 대구의 '대단위 금싸라기 땅'인 동구 일대가 천지개벽할 밑그림도 나온다.

◆서남부권 신 행정타운 시대와 주변 변화

달서구가 대구시 신청사(옛 두류정수장)를 품에 안으면서 대구 지형도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여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행정중심지의 변화다. 두류신청사는 대구의 허파인 두류공원을 품고 있고, 유원시설인 이월드가 주변에 있어 '시민사회형 청사' '문화힐링 청사'라는 입지를 다지게 된다. 또한 중·북·동·수성구를 중심으로 한 발전축이 서남부권으로 옮긴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게 됐다. 대구시는 친환경·ICT개념을 접목한 청사를 짓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달서구 입장에선 1990년부터 성서지역 분구(分區)를 염두에 두고, 이곡동(성서 이마트 맞은편)에 성서 행정타운을 조성하려 했다. 하지만 당시 정부 방침이 분구보다 통합쪽에 무게를 싣는 바람에 좌초됐고, 이후 해당 부지는 30년 가까이 방치됐다. 뒤늦게 달서구가 시청사를 유치하면서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윤대식 영남대 교수는 "대구 발전축이 달서구 등 서남부권으로 이동하게 된 것은 도시철도 2호선 등 대중교통 접근성도 작용했겠지만 인근 미개발용지가 수두룩한 달성군의 존재도 분명히 감안됐다"고 했다.


친환경·ICT 개념 신청사에 접목
시민사회형·문화힐링 청사 지향
시청별관 일대 대구형 실리콘밸리




아울러 신청사 주변지역이 올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선정되고,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거대한 자연녹지를 낀 지역특성에 맞게끔 체계적인 개발이 진행될 전망이다.

시청별관(도청 후적지)에는 경북대와 청년 창업의 요람인 삼성창조캠퍼스가 인근에 있어 대구형 실리콘 밸리로 부가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2021년까지 정부의 매입작업이 끝나면 대구시가 무상양여를 받을 수 있다.

비록 행정중심 기능은 달서구에 내놓게 됐지만 중구의 대구 중심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대구시는 도심 관광 1번지인 '동성로거리'와 숙박시설인 노보텔이 인접해 있는 현 동인동 시청사 일대를 도심형 역사·문화·관광 허브로 조성한다는 큰 방향을 정했다. 중구는 집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컨벤션 기능이 탑재된 복합상업시설을 원하고 있다. 중구도 같이 참여하는 활용방안 용역을 통해 도심상권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방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K2 후적지, 노다지 땅 되나

소음 및 고도제한으로 주민들에게 막대한 재산피해를 주고 있는 군공항(K2)은 이전지역이 확정되면 자연스레 광활한 후적지(693만2천㎡·210만평) 개발쪽으로 관심사가 전환된다.

K2 후적지의 토지 가치는 9조2천700억원으로 산출됐다. 개발계획을 잘 설계해 실제 이 정도의 가치를 뽑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2 후적지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주거(25.5%), 상업 및 업무(6.7%), 산업(14.8%), 기반시설(53.0%)로 구성된다. 녹지·도로·공원 조성 등 기반시설을 제외하고 실제 개발할 수 있는 땅은 47%(약 100만평)다. 주거지에는 장래 인구증감요인 등을 감안, 약 2만1천가구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3.3㎡당 분양가격을 1천만원으로 잡는다면 예상했던 토지가치정도의 개발이익은 충분히 발생할 것으로 대구시는 낙관한다. 이는 지난해 인근 안심뉴타운 건립 사업 분양때 3.3㎡당 분양가가 800만~900만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주거 및 상업·업무시설 개발계획에 보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걸어야 민간업자들의 활발한 사업 참여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693만㎡ K2 후적지개발 올해 용역
최첨단 스마트시티·수변도시로
대구산업선 등 철도 인프라 확충


이에 대구시는 올해 통합신공항건립 기본계획수립용역(20억원)과 K2(종전부지) 개발구상 국제공모전(2억8천만원) 및 워킹그룹 운영 연구용역(6억2천만원)을 동시에 실시한다. 민간업자들은 기본계획수립에선 신공항 건설에 돈을 얼마나 투자해야 할 지를, 후적지 개발용역에선 얼마나 돈을 뽑아낼 지를 면밀히 살필 것으로 점쳐진다.

올 연말쯤 용역이 완료되면 후적지 세부사업은 보다 구체화된다. 일단 후적지 개발의 대략적 밑그림은 그려진 상태다. 대구시는 최첨단 스마트시티와 수변도시로 큰 틀은 잡았다. 도심에 위치해 수십년간 주변개발에 걸림돌이 됐던 K2 후적지를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클락키를 결합한 수변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것.

신도시에 걸맞게 신 교통수단인 트램(노면전차)을 운영해 내·외부 연결 교통망을 구축하고, 일과 삶·쉼터가 공존하는 도시모델을 구현한다는 청사진도 있다. 김진상 대구시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은 "올해 세계적인 도시계획전문가를 통해 청사진을 마련하고, 관련 전문가 및 시민 의견도 수렴한다. 이같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경제영토를 넓힐 구심점인 철도

철도분야는 올해 서대구고속철도역(2021년 완공)을 중심으로, 대구권 광역철도·대구산업선·통합신공항 연결철도 건설 등 굵직한 현안사업들이 구체화된다. 대구뿐 아니라 인근 경북지역 중소도시와의 접근성이 강화돼 광역교통 활성화가 기대된다. 옛 서대구복합화물역 부지(서구 이현동)에는 서대구고속철도역(사업비 703억원)이 들어선다. 이 곳은 다른 철도사업들의 구심점 기능을 한다. 무엇보다 대구산업선(서대구고속철도역~국가산단) 및 대구권 광역철도와 연계된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사업과 병행해 동·서 균형발전 및 대구 경제 활성화도 견인할 수 있다. 포화상태인 동대구역의 철도 수송 기능을 분산하고, 서남부권 산업단지 및 서대구지역 접근성 강화을 꾀할 수 있어서다.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은 대구산업선(1조3천105억원·총 연장 34.2㎞)은 철도교통 서비스 사각지대인 대구 서남부지역에 철도 인프라를 조성하게 된다. 이럴 경우 대구 도심과 달성군은 '30분 생활권역'이 된다.

대구권 광역철도건설사업(1천326억원·총연장 61.85㎞)은 구미·칠곡·대구·경산을 하나의 경제 생활권으로 묶는 대구경북 상생협력사업이다. 대구와 구미·칠곡, 대구와 경산을 통학, 출퇴근하는 학생과 근로자들이 수도선 1호선과 같은 광역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시철도·버스·광역철도 환승시스템 도입 및 요금제 일반화가 추진되면 시민 편의성은 보다 향상된다. 통합신공항 연결철도 건설(1조 5천억원)도 빼놓을 수 없다. 신공항 접근성 향상 및 남부권 항공물류의 원활한 수송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철도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서대구고속철도역과 동대구역에서 통합신공항 이전지(군위 또는 의성)를 연결하는 총 연장 47㎞ 철도가 생긴다.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한 현안일 수 있다. 이달 21일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결정되면 대구시는 올해 곧바로 공항연결 철도망 구축 사전타당성 용역을 발주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하는 게 1차 목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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