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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공검지 인공저수지로 축조한 사실 생물학적 연구로도 증명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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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논 습지 중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상주 공검지
【상주】우리나라 논 습지 중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상주 공검지가 1천400년전 인공저수지로 축조됐다는 사실이 생물학적 연구로도 밝혀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저수지 바닥의 퇴적층을 분석해 자연 습지였던 공검지가 1천400년 전에 인공 저수지로 축조됐다는 사실을 생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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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공검지 정비사업 과정에서 출토된 목재.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 서기 585~745년 쯤의 목재로 밝혀졌다.
이는 상주시가 2009년 공검지에서 출토된 목재를 충북대 산학협력단 목재연륜소재은행에 의뢰해 연구한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상주시는 그해 5월 공검지 정비사업과정에서 발견된 목재 14점의 방사성탄소연대와 나무의 종류·나이에 대한 분석을 목재연륜소재은행에 맡겼었다. 당시 목재연륜소재은행은 출토된 목재 14점 중 10점은 소나무, 3점은 밤나무, 1점은 참나무이며, 방사성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이들 목재가 AD 585~745년에 사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퇴적층에 있는 미세 조류인 돌말류 화석을 분석해 원래 자연 습지였던 이곳에 1천400년 전 인공 저수지가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돌말류 양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수(水)환경이 바뀌었는데, 이는 인공 제방이 축조돼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이전에는 약산성을 좋아하는 돌말류가 많았다가 이 시기를 전후해 약알칼리 환경을 좋아하는 돌말류 종이 주로 발견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수위가 높아지면 알칼리를 띄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후 약 150년 전 돌말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을 볼 때 이 시기 수위가 가장 높았다가 이후 대부분 육상화 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낙동강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생성 시기를 생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고대 저수지로서 공검지의 역사적 가치가 높아졌다"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상주박물관과 협력해 공검지와 관련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제 벽골제, 제천 의림지와 함께 삼한 시대 3대 저수지로 한때 교과서에도 등재됐던 상주 공검지는 형성 시기 관련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현재 역사 교과서에서는 빠져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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