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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병원, 대구·경북 환자 진료 거부 현상...지역에선 휴원도 잇따라

2020-02-26

수도권 유명 상급병원들이 대구·경북지역 거주자 진료와 치료를 거부하고 있어, 환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구지역내 병·의원들도 잇따라 휴원 또는 진료연기를 결정하거나 심지어 특정 질환자의 진료를 거부해 의료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일부 주요 병원들이 지역민에게 일방적으로 진료연기를 통보를 하고 있다. 대구·경북 환자들은 정해진 날짜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병원을 찾은 환자들 가운데 일부는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서울 아산병원과 삼성병원은 지난 24일 대구·경북 환자들에게 진료와 치료를 연기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아산병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구·경북 거주자 또는 방문자는 병원 출입과 진료가 제한되니 협조를 부탁한다"는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감염관리실 권고에 따랐다. 대구·경북지역 환자 전면제한은 아니며 고위험 환자들은 방문 연기 및 자제를, 일반 방문객들은 선별진료소를 거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25일 서울 아산병원 진료를 예약했던 최모씨(60)는 "급한대로 경북대병원에 진료를 예약했다"며 "환자에 따라 일분일초가 소중한 사람도 있을텐데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이 이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특정 지역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지만, 대구·경북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병원측은 "대구·경북 거주자 출입을 제한하라는 지침은 없다"면서 "다만, 대구경북에서 온 방문객은 위험이 확률이 높으니 더 꼼꼼히 검사하는 것이지, 아예 못 들어오게 막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진료를 거부당하거나 예약 연기를 통보받았다는 네티즌들의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시민은 "입구에 대구경북 거주자는 신고하라고 적혀 있어서 직원에게 말했더니 인적사항만 뺏기고 쫓겨났다"고 했다. 또다른 시민은 "2주동안 자가격리 후에 내원하라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검증하고 증명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타지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는 데다, 응급실이 임시 폐쇄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병·의원들의 잇따른 휴원과 진료연기도 불안 요인이다.

동구 소재 모 병원은 23일 환자들에게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은 없었지만 확산 예방차원에서 1주간 휴진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중구 모 성형외과도 SNS를 통해 25일부터 29일까지 전화 상담만 진행하고 진료는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업무 시간을 단축해 운영하는 병원도 등장했다. 달서구 한 치과는 이달 28일부터 3월1일까지 휴진하고, 3월7일까지는 단축 진료를 시행한다.

수성구 범어동 모 의원은 내과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감기환자의 내원을 금지하고 있다. 혹시나 코로나 19 확진자 또는 접촉자일 경우 의료원의 격리가 불가피하고 이에따른 영업손실을 우려한 탓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구·경북 거주자들은 원격진료라도 진행해달라고 아우성이지만 상당수 병·의원들은 내부방침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기관은 규모나 업종 관련없이 원격진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진료 범위와 오진에 대한 책임에 대한 부담으로 이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웅 수습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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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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