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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도서대출도 '드라이브 스루' 호응…선거운동은 화상 대체

2020-03-12

'조심 또 조심'…코로나 공포가 바꾼 일상
손 세정제 필수품…경조사때 모바일로 부조금
예배·미사 등 대부분 종교활동 온라인 활용
행정·교육기관, 비대면 서비스 제공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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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역사 내 무인민원발급기가 영천역에 설치됐다(왼쪽). 경북도교육청 금호도서관이 도서 무료 택배서비스를 운영해 주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끝 모를 코로나19 사태가 대구경북민의 일상까지 바꾸고 있다. 엄중한 위기를 차분하고도 슬기롭게 이겨내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시민이 늘고 있는 것.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적인 습관'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했다. 감염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길이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식의 확산으로 풀이된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청결이 강조되면서 가정과 직장에서 손 세정제는 필수품이 됐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직장 회식 등 외부 모임은 사라진 지 오래다 . 취미·여가 활동도 웬만하면 집에서 해결한다. 영상·음악·독서 등 콘텐츠의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게 잘 말해주고 있다.

경조사도 참석 대신 모바일을 통해 부조금을 내는 경우가 잦아졌다. 장례식·결혼식장이 밀폐된 다중시설인 탓에 코로나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장례식장의 경우 "가급적 빈소 조문을 자제해 달라"는 상주의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새로운 장례문화 정착'을 예고하고 있다.

종교활동은 대부분 화상으로 대체됐다. 개신교가 온라인 예배를 활용하고 있다. 천주교도 오프라인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대구대교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미사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공지한 바 있다. 원불교는 오는 22일까지 교단 내 종교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조계종도 20일까지 법회 등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선거운동·시민단체 활동도 화상으로 대체되고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통해 성명문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단체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진행시간을 공지하고 링크 주소를 보내 기자·시민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행정·교육기관에서도 '비대면 서비스' '비대면 행정'이 확산하고 있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농업인과의 접촉 없이 영농지도에 나선다. 공무원은 SNS를 통해 농업인에게 병해충·농작물생육상황·가격정보 등을 제공하고,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채널을 이용해 농업인 지도를 하고 있다.

휴관에 들어간 공공도서관은 비대면 도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과 구미시립도서관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도서를 대출해 주고 있어 이용자 호응이 크다. 금호도서관(영천)·상주도서관은 도서 무료 택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개학이 23일로 연기된 학생들을 위한 비대면 교육 서비스도 활발하다. 문경교육지원청 Wee센터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찾아가는 유선 상담'을 실시 중이다. 경북도교육청은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교육청 수업 전문가가 직접 촬영한 각급 학교 '교과수업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영천역엔 11일 경북 최초로 역사 내에 무인민원발급기가 설치됐다. 이곳에선 주민등록 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토지대장, 농지원부, 국세증명, 교육제증명 등 총 86종의 민원서류를 발급 받을 수 있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과)는 "문화는 탄력적이므로 복원력이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면 예전으로 돌아가는 부분이 분명 많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위생관념에 대해선 코로나19의 임팩트가 컸으므로 이 부분은 유지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부·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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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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