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류성걸(대구 동구갑), 강대식(대구 동구을),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예비후보. |
이번 총선 통합당 경선 결과에 따르면 류성걸(대구 동구갑)·강대식(대구 동구을)·김희국 예비후보(군위-의성-청송-영덕)가 경선을 통과해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류성걸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 경북고 동기동창인 통합당 정종섭 의원과 동구을에서 붙어 패했다. 친유계 인사로 분류되면서 이른바 '친박 공천 학살' 에 휘말려 경선 배제된 영향이 컸다.
반면 이번 경선에선 간접적이지만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대표 '친박계'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정 의원이 조직을 물려 주는 등 측면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10% 이상의 격차로 따돌린 것.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동구을에서는 강대식 전 대구 동구청장이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꺾었다. 강 전 구청장은 친유계 인사이며, 김 전 장관의 경우 박근혜 정부 시절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까지 지낸 친박계 엘리트 관료다.
aT 사장 재임시 5년 연임에 성공하며 '오수'란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지난 2018년 대구시장 경선에 탈락한 데 이어 이번 총선 경선에서도 탈락하며 '정치 재수'에는 실패했다.
군위-의성-청송-영덕 후보 경선에선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희국 예비후보가 천영식 예비후보와 맞붙어 승리했다.
역시 친유계로 분류된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현역 지역구인 대구 중구-남구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던 곽상도 현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서 배제됐다.
이번 경선에서도 박근혜 정부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천 예비후보와 맞붙었고, 결국 승리했다. 사실상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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