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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이사람] '한국공공마케팅' 탁훈식 연구원장

2020-04-17

현실보다 가상, 소유보다 공유형 사업장 변화중…성공 위한 '체질 처방 컨설팅'

탁훈식1
탁훈식 원장은 '콘셉트 디자이너'로 불린다. 젊은 시절 참으로 많은 직장을 전전한 그는 오리무중에 빠진 각종 비즈니스를 미래지향적으로 마케팅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체질 처방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하루 2시간 독서삼매경, 익숙한 길 멀리하기 등의 실천강령을 엄수하고 있다.
명함을 보니 '한국공공마케팅연구원장'이란 직함이 찍혀있다. 탁훈식 원장(58)은 자신을 그냥 '콘셉트 디자이너'로 불러 달란다. 젊은 시절 참으로 많은 직장을 전전했다. 심지어 종합건설사, 테마랜드 사업에까지 간여했다. 그런 어느 날 그는 오리무중에 빠진 각종 비즈니스를 미래지향적으로 마케팅해주는 일을 시작한다. 4차 산업혁명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체질 처방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그는 '특강 맨'이다. 지난 10여 년 수백회의 각종 강의를 했다. 강의 영역도 참 폭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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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메모해 놓은 탁훈식 원장의 휴대폰 메모함.
잘 풀리지 않는 비즈니스 사업 마케팅
미래 지향적 제시 '콘셉트 디자이너'
유행에 편승, 대박난 패턴 베끼는 구조
급변하는 4차산업시대 성공확률 감소

직원은 두지 않고 100% 아웃소싱 진행
인턴·도우미·파트너와 협업하는 구조

AI·유튜브·SNS 등 최신 트렌드 체크
사무실=커피숍=뷰티숍 복합공간 전환
'업'의 영역보다 확장 위한 연계 전략
대구십미 '빅데이터 푸드관' 기록 제안


▶사업적으로 독립은 언제 하나.

"1997년 건축사 자격증을 획득하면서부터 향후 인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설계 인테리어 회사 '도우'를 차렸다. 대구 수성못 비행기 레스토랑, 포항의 사랑의 유람선 등을 설계하지만 판이 짜인 곳에서 고만고만한 붕어빵틀 같은 디자인 비즈니스여서 차츰 지치더라. 특히 사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그렇게 해서 한동안 대학 쪽에서 일했다. 경북외국어대 테마파크 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경기도 용인에버랜드 등 신개념 테마파크 사업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국내는 테마파크로 성공할 수 있는 수입구조가 아니었다. 테마파크를 하려는 사람을 만났지만 다들 새로운 흐름보다는 뒷북치는 파크를 그리고 있었다. 다들 파크에 대한 콘셉트가 부재했던 것 같다. 그냥 유행하고 대박난 기존 패턴을 베끼려고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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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디자인에 대해 강의 중인 탁훈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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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음식문화 발전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탁훈식 원장.
▶공공디자인 세계는 어떤 계기로 발을 들여놓게 되는가.

"2009년 대구상공회의소 옆에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세워진다. 당시 서울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 부산와 광주에 대구와 같은 센터가 있었다. 대구 센터에서 러브콜이 왔다. 2010년부터 거기서 일을 했다. 남구 '생각대로',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환경장식, 대구시 안전마을 만들기, 군위군 사업연계디자인전략 용역, 대구식품클러스터조성 후보지 검토 용역, 동구 봉무공원 옆 이시아폴리스 가로환경디자인, 대경권스마트팜생태계조성사업 등이 기억에 남는다. 2015년 독립해 한국공공마케팅연구원을 개원하게 된다. 이때부터 콘셉트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된다."

▶이때 어떤 포부를 갖게 됐나.

"죽을 때까지 성공하는 기업 100개를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 이익의 5%를 내가 받고 그 500%의 이익 중 40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목표다. 추후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함께 출연해 주기로 약속한 분들도 있다. 난 직원을 두지 않는 신개념 회사를 꿈꾸게 됐다. 회장·대표·사장·원장 대신 따뜻한 인턴·도우미·파트너 등을 좋아한다."

▶직원 없이 어떻게 회사를 굴릴 수 있는가.

"모든 일을 100% 아웃소싱에 의해 진행하면 된다. 모든 비즈니스를 사업별 동업자랄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개척해 나간다. 그런 파트너가 전국에 30여 명 깔려있다. 예전에는 사무실 직원만 생각하는데, 이제 직원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의 대상이라고 본다. 공유직원도 100여 명이 있다."

▶콘셉트 디자이너가 하는 일의 범주는 어디까지인지.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비즈니스에 다 해당된다. 사업의 방향, 최적의 신상품, 매출전략, 회계 분석, 장사가 안 될 때 대안마케팅까지 다 자문해준다."

▶자문해준 곳도 정말 많겠다.

"한국기술평가관리원, 한국생산성본부, 한국핀테크연합회, 국립중앙박물관, 경북경제진흥원,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광통신망전문업체, 소프트웨어전문업체, 의료용스타킹제조업체, 건축자재생산업체, 개발시행전문업체, 시각디자인전문업체, 철골건축업체, 종합병원, 뷰티전문업체 등이다."

▶특정 업체의 성공 콘셉트 디자인 사례가 궁금하다.

"A사의 대표가 여러 번에 걸쳐 부탁을 해와서 기존의 업무(소프트웨어 개발, 홈페이지제작 등의 하도급업무)의 매출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줬다. 매출 확대를 위한 협업 구도 시스템화, 마케팅 영역, 마케팅 방법의 개념설계와 코칭,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인적 네트워킹 연결법을 자문해 주었다. 이 3가지 기법을 잘 조합하자 수익과 조직이 안정화된다. 매출이 1년 만에 700% 증가했다."

▶클라이언트가 오면 무슨 말을 자주 해주는가.

"성공에만 목을 매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보다 조금씩 성장하는 게 좋은 기업의 표본이라고 했다. 갑자기 대박 나면 그로 인해 스스로 감당 못하고 내부 분열로 망할 수 있다고도 말해준다. '성공했는데 혼자만 남으면 실패한 것이고 외로우면 잘못 산 것'이라고 얘기해준다."

▶결국 인식의 틀을 바꾸는 전문가인 것 같다.

"생각의 틀을 바꾸게 도와줬다. 광통신망 전문 <주>텔레필드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방향으로 조언을 해주었다. 심지어 모 국회의원은 공약 개발에 도움을 달라고 해서 도시 전체를 하나의 콘셉트로 보는 방법, 그리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공약과 정책 등도 짜주었다."

▶새로운 지식도 실시간으로 공급받아야 할 것 같은데, 멘토 같은 몇 권의 책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가상이 현실이 되고 있는 세상이다. 그래서 난 사흘이 멀다 하고 서점에 가서 트렌드를 반영한 베스트셀러를 챙겨 약처럼 읽는다. 그리고 유튜브도 자주 체크한다. 시대의 욕망을 팔로어하기 위해서다. 가장 감명받은 책이 있다. 구글의 마케터 출신인 주영민이 지은 '가상은 현실이다'란 책이다. IT 현장에서 급변하는 트렌드를 목격한 가운데 소셜미디어, 인공지능, 가상화폐가 만드는 가상화의 흐름이 기업과 소비자를 넘어 사회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어떤 문명적 변화가 일어났는지 앞으로의 어떤 거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담아 서술하고 있어 개념변화의 관점과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CEO를 위한 대처방안을 좀 알려달라.

"고정된 게 이동하는 세상, 문자보다 시각의 세상이다. 현실이 가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소유보다 공유가 더 보편적 가치로 정착되고 있다. 그러니 우선 마케팅 개념부터 확 바꿔라. 이젠 '업'의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 영역 확장을 위한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 매장공간도 확 달라지고 있다. 서점=도서관=출판사=음식놀이터처럼, 주택=사무실=커피숍=공장=뷰티숍처럼 복합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공유형 사업장'으로 변화되는 중이다. 그러니 사업방식의 개념부터 바꿔야 된다. 공유대기실을 가진 '공유병원'도 생겨나야 한다. 드라이브스루 횟집 등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상업공간이 창출될 수 있다."

▶청년백수를 위한 인생 반전 방법을 알려 달라.

"리서치 회사인 디스카우트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2천617회 스마트폰을 만지고 상위 10% 사용자는 무려 5천427회를 만진다고 한다.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심의 보행자 5명 중 1명은 아무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다닌다고 한다. 이 연구에서 이들을 '폰워커(Phonewalker)'라 부른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18~24세 미국인 중 44%는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잠든 적이 있다 하는데 이들을 '폰슬리퍼(Phonesleeper)'라 부른다. 따라서 청년백수는 더욱더 폰워커·폰슬리퍼 생활에 매몰되는 걸 경계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미래지향적 그림이 보이게 된다. 마인드 해킹 당하는 일을 조금 줄이고 많이 걸어라. 걸으면서 눈으로 많이 봐라. 보다 보면 느낀다. 느끼는 순간, 반전의 고리가 잡히는 경우가 많다.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푸드세상이다. 대구시에 권하고 싶은 관련 아이디어가 있는가.

"'무빙 박물관'이다. 식당과 연결된 '푸드스토리 미니 뮤지엄' 같은 게 들안길, 김광석길 등에 생겨났으면 좋겠다. 해묵은 행주도 스토리를 달아 유물처럼 진열장에 넣어 보여주면 예상 밖의 호응을 얻을 것이다. '빅데이터 푸드관' 같은 걸 만들어 대구 십미(10味) 등 대구만의 식문화 콘텐츠를 기록했으면 좋겠다."

▶평소 메모 습관도 상당할 것 같다.

"이거다 싶은 아이디어는 즉시 휴대폰에 메모해 둔다. 찜갈비 파스타, 간장 비빔국수, 두유 라떼, 오징어 젓갈과 생닭의 컬래버, 종이텐트…."

글·사진=이춘호 전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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