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 마니아
세차 동호회 '디테일링포럼'
전국 2만8천명 지역 넘어 교류·상생
유명 유튜버 상당수 대구지역 운전자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동호회 유대감
코로나 극복 각 지역권 십시일반 성금
세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디테일링포럼' 회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세차를 함께하며 세차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2013년 12월 세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세차 동호회 '디테일링포럼'. 전국 회원이 2만8천명에 달하는 디테일링포럼 대구경북 회원들을 지난 12일 대구 달성군 현풍읍 '림스토리 셀프세차장 & 카페'에서 만났다.
오전 9시가 되기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디테일링포럼 회원들은 세차 부스에서 자신의 차량 손질에 여념이 없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별도 모임을 갖지 않고 있지만, 일요일 오전이면 10~20명의 회원이 이곳 세차장을 찾아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다. 이를 두고 이들은 '일조세'라고 한다. 일요일 아침 세차란 의미다.
회원들이 이곳 셀프세차장을 자주 찾은 이유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와 가깝다는 점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인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달성에 사는 회원은 한 명뿐이었고 나머지는 대구시내와 구미에서 찾았다.
1년에 전국단위 정모 1회를 비롯해 대구경북 전회원 정모 1회, 스태프 정모 2회로 운영되는 디테일링포럼은 세차를 키워드로 하고 있지만, 회원들 간 지역을 넘어 인간적인 모임도 많아 세차 동호회라기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동호회 개념이 더 강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대구경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호남권, 충청권, 강원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대구경북 디테일링포럼에 전해 오기도 했다. 대구경북 디테일링포럼은 지역 회원들이 모은 성금과 함께 대구지역 병원 3곳에 전달했다.
디테일링포럼 회원들은 "세차를 매개체로 모였지만 사람을 위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동호회라고 보면 된다"며 "이런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세차 동호회는 다른 분야 동호회와 달리 온종일 회원들이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2~3시간 정도 세차를 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전부여서 가족 및 일상에도 영향을 적게 받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차 관련 파워블로거와 유명 유튜버 대부분이 대구 운전자인 데다 이 중 디테일링포럼 회원이 상당수다. 이들은 세차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쉽게 하는 방법은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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