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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에어매트' 51층 투신 중학생 정중앙 떨어져...생명에 지장없어

2020-04-29 18:04

전문가 "성인보다 체중 등이 적어 충격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을 수도"

기적의 에어매트 51층 투신 중학생 정중앙 떨어져...생명에 지장없어
28일 수성구 범어동 한 아파트 출입구 상단 등에 설치된 공기안전매트 <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고층 아파트 51층에서 투신한 중학생 A양(15)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사실(영남일보 4월 28일 인터넷 보도)이 알려지면서, 그를 살린 공기안전매트(이하 에어매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대구 수성소방서와 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27분쯤 수성구 범어동 한 아파트 51층에서 A양이 방문을 잠근채 "아파트에서 투신하겠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A양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출동, 높이 6m 정도 되는 아파트 출입구 위 등에 에어매트를 깔아놓고 1시간 30분여동안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후 오후 7시 2분쯤 아파트 단지 전체에 '쿵'하는 굉음이 울렸다. A양이 에어매트로 떨어진 것이다. 


대기하고 있던 소방대원들은 A양을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고, A양은 늑골 2개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상태다. 주택법상 아파트 높이는 2.3m이상이어야 하고, 통상 주상복합이 이보다 더 높은 만큼 한층의 높이를 2.5m로 본다면 127m 이상의 높이에서 6m 지점으로 떨어졌지만, 목숨을 구한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부상도 적었던 셈이다.

아무리 에어매트를 사용했다지만, A양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대구 소방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기적의 에어매트 51층 투신 중학생 정중앙 떨어져...생명에 지장없어
28일 수성구 범어동 고층 아파트 아래 공기안전매트가 깔려있다. A양은 이날 이 매트 중앙으로 추락하면서 생명을 건졌다. 소방안전본부 제공

에어매트는 화재 등의 상황으로 인해 고층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지만,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에어매트는 20층 이하용이 최대 사이즈(가로 10m·세로 7m·높이 3m 정도)다. 이마저도 최대 20층 높이에 쓸 수 있다는 거지, 그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체가 무조건 충격을 견딜 수 있다는 말은 아니라는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현장에 에어매트를 혹시나 싶어 깔아두긴 했지만, 사실상 51층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높이여서 설치하면서도 우려가 컸다"며 "고층일수록 에어매트로 곧장 낙하하기가 어려운데 실제로 멀리 빗나갈까봐 걱정이었다"고 전했다. 


손태운 수성119구조대장은 "A양은 운 좋게도 에어매트 정중앙에 안전하게 잘 떨어진 케이스다. 또 그렇지 않았다면 (에어매트에)떨어져도 자칫 튕겨나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A양이 성인이 아니라 충격이 많이 완화됐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교육부 학생건강정보센터의 2018년 전국 초중고 건강검사 결과분석에 따르면, A양 또래인 대구지역 중2~중3 여학생의 평균 몸무게는 52.9~55.3㎏ 정도였다.


이기환 경일대 교수(소방방재학)는 "성인의 경우 20층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리면 아무리 에어매트를 깔아놓게 돼도 많이 다치지만, 청소년인 A양은 성인보다 체중 등이 적어 충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을 수 있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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