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대부분의 전시·공연이 스톱된 지금, 온라인에서는 색다른 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각양 각색의 '아트챌린지'가 이뤄지고 있는가 하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미있게 시도하는 '명작 따라하기'도 인기다. 코로나 19시대를 맞아 직접 관람할 수 없는 전시를 영상이나 사진으로 대체하는 '온라인 뷰잉'이 보편화 됐지만 아쉬움을 참지 못하는 관객들과 작가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참여형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
'미술과 격리 사이에서'라는 뜻의 네덜란드 인스타그램 계정 투센 쿤스트 & 쿠아란타인(@tussenkunstenquarantaine)은 전 세계 팔로워들에게 수제 미술 프로젝트 명작 따라하기 챌린지를 제안한다. "모두들 집에 있는데 휴식을 취하자, 홈메이드 아트로"를 기치로 하는 이 명작 따라하기 챌린지는 3단계로 진행된다.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고, 집에 있는 물건 3가지를 활용하여 창의적으로 작품을 패러디 하는 것이다. 장난스럽게 시작한 이 챌린지는 현재 팔로워 20만명을 훌쩍 넘기며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챌린지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미술관등의 온라인 미술관으로 퍼져나가며 팔로워들의 자발적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LA의 폴 게티 미술관도 '집에서 예술작품을 재현하라'는 미션을 내세워 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온라인으로 게티박물관 컬렉션을 열람한 후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집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작품을 재창조해 올리면 된다.
이같은 유쾌한 챌린지를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방호복을 입고 회의를 하고 있는 의료진들로 대체되고 카라바치오의 과일바구니를 든 소년 초상은 휴지 바구니를 든 청년으로 대체됐다. 타월과 매트, 마늘 등을 이용해서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도 재현됐다. 참가한 팔러워들은 "이 도전이 아주 마음에 든다""세상이 다시 열리면 이 작품들을 전시해 달라"는 등의 응원을 보내고 있다.
코비드아트뮤지엄(@covidartmuseum)은 코로나와 연관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두루마리 화장지를 품에 가득 안은 모나리자, 일회용 마스크위로 뾰족한 콧수염이 삐져나온 살바토르 달리 등이 등장해 웃음을 준다. 이외에도 #covidart, #pandemicart, #stayhomemakeart 등의 해시태그를 단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다양한 작품들이 SNS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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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유행 중인 명화 따라하기 챌린지. 팔로워들이 다양한 명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미있게 재현해 SNS에 올리고 있다. |
'대한민국 힘내! 희망 나눔 예술 릴레이'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 상에서 펼쳐지는 이 캠페인은 코로나바이러스로 문화예술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고 소비자들은 발표된 예술작품을 향유함으로써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캠페인은 자신의 작품을 선정하여 희망의 메세지와 함께 페이스북에 올린 뒤 챌린지를 이어갈 두 명의 예술가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달 19일 시작된 캠페인은 화가, 시인, 수필가 등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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