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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두경부암..."목에 이물감·쉰목소리 지속 땐 반드시 검진"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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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56)는 석 달 전부터 하품할 때 목이 따가운 증상을 보였다. 이에 병원을 찾아 두경부(頭頸部-머리와 목)내시경검사와 진찰소견에서 좌측 편도가 우측과는 다르게 부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외래에서 입안을 통해 조직검사를 시행했고, 경부초음파 및 경부 CT를 촬영했다. 경부 초음파상 경부림프절에는 이상소견이 없었지만, CT소견상 좌측 편도에 악성종양이 의심됐다. 이후 조직검사를 진행해 편도암으로 진단됐고, PET-CT 검사에서 좌측 편도의 원발암 부위 외에 원격전이는 없어 입안을 통한 편도암 절제수술을 시행했다. A씨는 현재 재발 없이 추적관찰 중이다.

평소 술·담배를 즐기던 B씨(48)는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쉬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쉰 목소리는 넉달 동안 이어졌다. 참다 못한 B씨는 개인병원을 찾았고, 후두에 병변이 확인돼 대구가톨릭대 병원을 찾았다. 후두경 검사에서 좌측 성대에 경계가 불분명한 종물이 관찰돼 전신마취 후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후두암(편평세포암)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경구강 레이저 성대절제수술을 시행했고, 약간의 쉰 목소리가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 큰 이상이 없는 상태다.

◆두경부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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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이동원 교수

두경부암은 눈과 뇌를 제외하고 머리(두부)와 목(경부)에 생긴 암으로 구강암, 인두암(비인두, 구인두, 하인두), 후두암, 타액선암(침샘암), 갑상선암, 악성림프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07년 3천900명이던 두경부암 신규 환자는 2017년 5천304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난 10년간 연간 환자가 크게 늘었다. 남자에게서 여자보다 3배 이상으로 발생하며, 40~60대가 70~80%를 차지한다.

두경부암은 편평세포암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이는 전체 암 중에서 여섯째로 흔한 사례다. 매년 전세계 60만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35만명 이상의 환자가 숨지고 있다. 5년 생존율이 40~50% 정도다.

두경부암의 경우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3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음주·흡연이 주원인…음식·생활환경 영향도
조기에 적극적 치료 받으면 치료율 90% 이상
중장년 1년에 한번 검진…구강청결 유지해야



두경부암은 음주와 흡연이 주요 병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음식과 생활환경의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에는 구인두암 중심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 감염이 위험인자와 예후인자로 중요하게 보고되고 있다. 비인두암의 경우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가 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두경부암 진단의 첫 단계는 병력청취와 이학적 검사다. 인두와 후두의 깊은 곳에 발생한 두경부암을 보기 위해서는 내시경 장비가 필요하다. 경부의 깊은 곳에 작은 림프절은 만져지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의사의 진찰 후에는 초음파, CT, MRI, PET-CT 등의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의사의 진찰 및 영상검사로 두경부암을 의심할 수 있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구강이나 구인두암은 노출되어 있으므로 외래에서 부분마취로 조직검사가 가능하지만, 후두나 하인두암은 조직검사를 위해서 전신마취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두경부암의 치료방법

두경부암의 치료방법에는 수술적 치료,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두경부암을 완치하기 위해 우선 선택되는 방법이지만 수술 후에 생기는 후유장애를 고려해 선택하게 된다.

방사선치료는 근치적 목적과 고식적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고, 방사선치료 단독으로 시행할 수도 있지만 수술 또는 항암화학요법과 병합해 시행하기도 한다. 항암화학요법은 단일 또는 다수의 항암제를 여러 차례에 걸쳐 주기적으로 병용 투여해 종양세포의 수를 줄여가는 방법으로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전에 시행하는 유도요법과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후에 시행하는 보조적 요법, 그리고 방사선치료와 동시에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

두경부암은 대표적인 난치성 종양으로 수술도 어려운 편에 속한다. 물론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고,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90% 이상의 치료율을 보이긴 하지만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이를 위해서는 금연 및 절주의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또 구인두암의 원인 중 하나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치질과 가글로 구강의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 착용 시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틀니가 잘 맞지 않는 경우 치과에 확인하는 것이 구강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이동원 교수(이비인후과)는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중년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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