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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쓰레기·건축폐기물 긴 띠 안동댐 '쓰레기 위 뱃놀이'

2020-06-15

용상~교리 공사구간 부근 집중

황포돛배 관광객 안전도 위협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을 정도"

200613안동댐2
지난 13일 경북 안동시 성곡동 안동 조정지댐(보조댐)에 엄청난 양의 부유물이 떠다니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경북 안동 월영교 인근 조정지댐(보조댐). 수면 위로 페트병 등 생활 쓰레기와 인근 공사장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각목 등 각종 건축 폐기물이 떠다니고 있었다. 쓰레기는 물길을 따라 긴 띠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곳을 운항하는 황포돛배에 승선한 관광객은 '쓰레기 위의 뱃놀이'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안동관광의 핵심 역할을 하는 안동 조정지댐이 부유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유물은 용상~교리 국도 대체 우회도로 공사 구간 인근에 집중돼 있다. 쓰레기를 걸러내기 위해 설치한 오탁 방지막에 쌓인 부유물의 양도 상당하다. 조정지댐 주변엔 연인이 즐겨 찾는 월영교를 비롯해 안동 석빙고(보물 305호)·안동민속박물관 등 안동을 대표하는 명물이 늘어서 있다. 특히 또 하나의 명물로 부상한 황포돛배가 관광객을 태우고 조정지댐 곳곳을 운항 중이지만 엄청난 양의 부유물 때문에 나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경북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일 연속 나오지 않는 등 확연히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월영교 등 안동댐을 찾는 관광객 수도 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이어서 지역 관광업계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자칫 부유물이 황포돛배에 손상을 입힐 경우 관광객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객 문모(40)씨는 "돛배를 타고 조정지댐에 가까워질수록 떠다니는 부유물의 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애들이 부유물을 보고 뭔지 물어볼 때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더운 날씨에 돛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쐬면 아이들과 함께 기분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쓰레기 위에서 뱃놀이한 형국이라 찜찜하다"고 토로했다.

황포돛배 운항사 관계자는 "시간이 될 때마다 군데군데 부유물을 치우고 있지만, 최근 들어 돛배 운항이 힘들 정도로 부유물의 양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치우는 양보다 떠내려오는 부유물의 양이 더 많아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하고 조속한 시일 내 부유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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