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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절실한 대구경북 섬유업계]-(상)지연.혈연 돌려막기 인사 언제까지

2020-07-21

"섬유 패션 산업 유행에 민감...연륜 갖춘 경영 2세대 수혈해 언택트시대 대처해야"

"업계가 어려워도 중앙정부에 마땅히 줄을 댈 곳 조차 없을 뿐 아니라, 지금과 같은 돌려막기식 인사로는 대구 섬유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어요."

2000년대 후반 대구의 한 섬유 단체장을 역임한 A씨는 현재의 대구 섬유업계 추락을 한탄하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비대면 산업 육성·SOC(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를 골자로 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이 한창인 가운데, 대구경북 섬유업계는 현시대의 흐름을 잃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2000년부터 총 6천800억원이 투입된 '밀라노 프로젝트'(대구지역 섬유산업 육성방안) 실패 이후 갈 곳을 잃은 대구경북 섬유업계가 이전과 같은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업계를 이끌어 나갈 파격적인 인사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대구경북 섬유업계와 관련한 각종 서류 및 신문기사 등을 수집해 보관하고 있는 A씨는 대구 섬유업계가 다시 부활하기 위해선 지역 섬유 단체에 대한 인사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 섬유 단체의 경우 학연·지연이 강하고 사람을 키우지 않는 경향이 있어, 단체는 많지만 결국 특정 인물만 돌려막기식으로 선출되는 구조"라며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역량과 재능을 갖춘 젊은 세대에 자리를 양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대구경북의 섬유산업을 이끄는 각 단체장들의 연령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등 주요 섬유 단체 이사장들의 나이는 70세가 훌쩍 넘는다. 반면, 50대의 이사장을 둔 단체는 4곳에 불과하다.

이렇듯 대구경북 섬유업계를 이끄는 단체장들의 나이가 대부분 60~70대이다 보니 '포스트 코로나'시대 이후의 지역 섬유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산업 전반을 개편하는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114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경북 섬유업계가 해당 예산을 끌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구경북의 섬유·패션에 투입되는 예산이 최근 3년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보면, 힘들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의 섬유·패션 예산 감소에 대해 지역 섬유업체 케이와이어패럴의 이명규 대표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구가 정부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조합 이사장들이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건의도 많이 하면서 결속력을 다졌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려워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지역 섬유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그동안 외면받아오던 40대 기수론이 떠오르고 있다. 대구지역 각 산업단지가 제조공정 혁신을 주축으로 하는 '대개조' 사업에 돌입하는 만큼, 섬유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연륜도 중요하다. 하지만 몇몇 인사들이 각 단체장을 돌려막기식으로 맡는다는 것은 지역 섬유산업 발전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행에 민감한 섬유·패션 산업 특성상 지금의 단체장들이 최신 트렌드를 쫓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인스타 등 언택트(비대면)에 익숙하고 사업 연륜도 두루 갖춘 경영 2세대들을 잘 육성해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한국판 뉴딜' 정책이 시작된 상황에서 대구경북 섬유업계는 젊은피의 수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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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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