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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토요단상] 김부겸과 이재명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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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묵 정치평론가

김부겸 대구 수성구갑 전 국회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둘 다 경북 출신이다. 김부겸은 상주, 이재명은 안동이다. 맨 먼저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지역 주민이라면 더욱 그렇다. 현실정치에서 '출신'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다른 지역 출신보다 정서적 호감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관계일 수도 있다. 어떤 논리적 설명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최근 잘 나가는 정치인이라는 면에서도 비슷하다. 김부겸은 총선 낙선의 시련을 겪었지만 집권당 대표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176명 정당의 대표가 된다면 가히 '화려한 부활'이라 부를 만하다. "대표 2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약속해 일단 2022년 대선 도전 의지는 접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상황변화에 따라 그의 등판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재명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눈부신 기세로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이낙연 의원에 이어 2위에 오른 지는 오래다. 이런 기세라면 머지않아 1위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법원의 '무죄 보증서' 이후 그의 앞엔 거침이 없다. '서울·부산시장 민주당 무공천' 말 바꾸기로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는 다른 정치인과는 다른 '청량감'이 있다. 수많은 논란에도 이런 장점이 그의 주변에 사람을 모이게 한다. 벌써 언론계 중견 간부급 4명이 특보를 맡았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이 정도면 대선 캠프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비슷한 면은 또 있다. 정치적 성장을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했다. 김부겸은 경기도 군포에서 국회의원을 3번 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첫 금배지를 달았던 만큼 그에겐 "치우쳤다"는 낙인을 찍기 어렵다. 큰 지도자를 노릴수록 장점이 될 수 있다. 이재명은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지사가 돼서 이 자리까지 왔다. 외연 확장의 여지가 많다는 평가는 이래서 나온다.

그런데도 둘 다 하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이 대구경북 주민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각자 생각이 다르리라. '완전 무시'부터 '적극적 관심'까지 폭이 제법 넓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주민의 압도적 다수는 미래통합당을 지지해왔다. 이들은 두 사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아예 외면하고 싶을 것이다. "통합당도 유력 후보 만들면 되지"라는 생각일 것이다. 현실은 만만치 않다. 통합당 언저리의 대선주자군(群) 지지율은 모두 5% 미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의 반에도 못미친다. 이는 자칫 '현실 외면'이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여론조사 못믿겠다"가 전형적 현상이다. 그 '믿음'이 무참히 짓밟힌 것이 바로 지난 총선이다. 때론 음모론을 낳기도 한다. '투표 조작' '부정 선거' 주장이다. 현재까지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말이다. 모두 답답함의 결과일 것이라는 짐작을 해본다.

민주당의 김부겸·이재명 현상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할 것이다. "민주당 소속만 아니라면"이란 아쉬움이 감지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기업인들의 관심은 높다. 상당수 기업인에게 여야란 의미가 없다. 정부와 상대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실리와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자세다. 같은 고향 출신이 유력 정치인이 된다는 자체에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문제는 지역의 반민주당 정서 때문에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당장 투표를 한다면 다양한 스펙트럼이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김부겸과 이재명에 대한 대구경북 주민들의 시각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것이다.

문재인정부는 어느덧 1년9개월 정도 남았다. 대구경북의 절대적 반대 속에 출범해서 3년을 훌쩍 넘겼다. 다수는 김부겸·이재명에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지역정서에 맞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선별해가는 과정에 다수가 나서야 할 때다.
최병묵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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