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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거짓의 결말은 파멸이다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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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이 정리된다. 특히 친구관계가.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구태여 만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빨리 정리되는 인간관계는 '거짓말을 들킨 자'들이다.

#1 얼마 전 지인인 '초의차 명인'이 제주도에서 강의를 했다. 필자를 포함해 몇 사람이 초대됐다. 그런데 제주도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한 지인이 본인은 이틀 후 반드시 서울로 돌아와야 하며, 만약 기상악화로 귀경 비행기가 뜨지 못하면 난감하다고 불참을 통보했다. 모두들 이해했다.

그녀는 이번 제주 여행을 모두 포기하자는 제안도 했다. 그러나 그녀를 제외한 나머지는 귀한 강의이니 비행기만 뜨면 일단 가자고 결론. 출발 당일 오전 7시에 제주공항에 모였다. 다행히 비행기는 단 한 대의 결항 없이 정상 운항. 불참을 통보했던 그녀는 제주공항에 오지 않았다. 우리 일행이 탑승한 비행기가 이륙 순간, 그녀에게서 단체 카톡으로 메시지가 왔다. "굿모닝입니다. 오늘 제주 비행 결항이네요. 어차피 우린 못떠났겠네요. 모두들 비행기 표 캔슬하셨죠?" 우리 모두는 황당했다. 왜 그랬을까? 아주 사소한 거짓말 같지만 이심전심 그녀와의 인연은 저절로 소원해졌다. 거짓말 하는 사람을 친구로 두기엔 남은 인생이 짧으므로.

#2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개인 숍을 운영하는 30대 중반 여성. 그녀는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60대 초반의 남성과 몇년째 불륜관계다. 서울 중심가에 오피스텔까지 얻어놓고. 그런데도 그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면 요지경이다. 그녀보다 한 살 더 많은, 마찬가지로 30대 중반인 남편과 키스하는 사진까지 올리며, 남편을 "사랑한다"고 연일 만천하에 광고다. 개인 숍 홍보와 함께. 그녀의 불륜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녀의 불륜을 아는 사람들도 여럿이다. 그런데 하늘의 단죄는 피하지 못하는가? 그녀의 젊은 남편은 작년 가을에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고, 죽음과 사투 중이다. 지금 그녀는 사랑한다는(?) 남편의 치유여정을 올리며 SNS에서 순애보 여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신은 가장 가까운 자를 통해 벌을 내린다고 했는데, 남편이 대속하는 중임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세상 참 무섭다.

#3 큰 거짓말은 강한 신뢰를 얻는다. 전 하버드대 교수 조던 B 피터슨이 주로 정치인들을 겨냥해 한 말이다. 지난 7월9일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고 속보가 뜬 날. 필자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 문상 중이었다. TV 속보를 접한 문상객들이 술렁거렸다. 한 남성이 큰소리로 "멀쩡하게 일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면 백발백중 여자 문제야"라고 외쳤다. 믿지 않았다. '박원순' 이름 석자는 인권변호사의 대명사 아닌가? 특히 그는 1993년 법적으로 최초 제기된 '서울대 우조교 사건'으로 이 땅에 성희롱이라는 것을 알린 페미니스트 변호사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스스로를 속이며 거짓 인생을 살았고 그의 결말은 독자들이 다 아시는 대로.

'혼돈의 해독제'라는 부제를 가진 조던 B 피터슨 저서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보면, 법칙8은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거짓은 언제나 비극으로 끝난다. 그게 순리다. 세상 속이기 어렵다. 정직하게 살자.
김 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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