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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백바지와 분홍원피스

2020-08-07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분홍 원피스가 연일 화제다. 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면서 도트(물방울) 무늬의 분홍 원피스에 노란 마스크를 착용했다. 예의 그렇듯 온라인상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판매가가 8만원 정도인 이 원피스의 브랜드가 알려진 후에는 이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품절사태가 빚어졌다.

한 네티즌은 "회사엔 저런 차림의 여직원이 많은데 국회에선 왜 안돼"라며 류 의원을 옹호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며 다양한 옷을 입고 회의를 진행하는 유럽연합의 회의 모습 사진을 공유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도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 대표로 진중한 모습 보였으면 좋겠다"며 점잖게 비판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 친여 성향의 일부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국회에 술값 받으러 왔나" "도우미 아니냐" 등 도 넘은 비판의 글이 올라와 역풍을 맞았다. 정의당 이정미 전 의원은 "민주주의, 개혁, 이런 거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방이 맞냐"며 날을 세웠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에서 "미친 ××들, 국회복이 따로 있냐"며 일갈했다.

민주당 일부 지지자 사이에서 이 원피스를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이유가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과 관련한 류 의원의 이전 발언 때문이란 얘기가 나온다. 류 의원은 지난달 10일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를 언급하며 "의상을 문제 삼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TPO는 옷 입을 때의 기본원칙으로, 패션업계가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에 따라 옷차림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 이에 류 의원의 분홍원피스는 TPO를 거슬렀다는 의견이 많다.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입어야 할 옷으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국회도 일하는 곳이다. 양복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권위주의와 국회 관행을 깨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03년 국회의원 재보선 당선 후 흰색 바지와 캐주얼 차림으로 등원했다가 '국회 모독'이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에선 이번 류 의원의 분홍 원피스를 유 이사장의 백바지와 비교하며 권위 타파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의미 부여했다.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복장을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한 네티즌은 국회 홈페이지에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의 유권해석을 요청하는 진정 민원을 접수했다고 한다. 변종현 인터넷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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