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홍고추 작년보다 2배 껑충
과일·고기도 추석 맞물려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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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긴 장마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평년보다 오래 많은 양의 비가 이어지면서 과일과 채소류가 큰 피해를 입거나 출하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채소류 도매가격이 한달새 2~3배 뛰면서 소매가격도 줄인상이 우려된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구의 시금치(4㎏) 평균 도매가격은 20일 기준 4만600원을 기록했다. 이는 불과 한달 전인 7월21일 1만9천500원에서 두배 이상 오른 것이다. 대구의 시금치 가격은 전국 평균 3만9천5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5만9천600원을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시금치가 가장 비싼 지역이 되기도 했다.
호박(주키니 10㎏)도 전국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7월21일 1만1천584원이던 전국 호박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20일 8만500원으로 7배 가까이 급등했다. 대구 역시 같은 기간 8만3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달 21일 3만100원이던 청상추 4㎏의 도매가는 한달 만에 7만300원으로, 오이(10㎏) 역시 1만7천400원에서 4만원으로 22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영양산 홍고추 가격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높게 판매되고 있다. 영양고추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지역 1천77개 농가와 계약한 홍고추 6천496t 수매 가격이 특등(㎏당) 4천원, 일등 3천900원에 매입 중이다. 지난해 홍고추 수매에서 첫 수매 단가는 특등이 2천원, 일등 1천900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2배가량 높게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사과의 경우 올해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게 책정되고 있다. 후지사과 상품 10㎏의 가격은 대구가 지난해 3만5천원이었지만 지난 14일 6만8천원으로 94%나 상승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농수산물 물가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나긴 장마 뒤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이나 채소류 작황이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T에 따르면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2018년 채소류 가격은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10% 넘게 폭등한 바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긴 장마 끝에 이어진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일과 채소뿐만 아니라 소고기나 돼지고기 가격도 추석 대목과 맞물려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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