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때'가 있다. '타이밍의 미학'은 가장 적절한 시점에, 가장 적절한 이슈를 선점해, 가장 효율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걸 뜻한다.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간 TK 현안들이 있다. '시간 싸움'에 지면 결국 '과제싸움'에서도 진다. '속도'에 늘 취약했던 TK가 또 경쟁에 뒤처질 조짐을 보여 걱정이다.
TK 최대 현안은 신공항 건설이다. 가덕신공항과 경쟁 중이다. 1시간 남짓 거리, 비슷한 개항 시기, 고객 중복의 조건 설정이 만든 운명적 경쟁관계다. 제4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 나란히 '지역공항'으로 규정된 것도 공교롭다. 두 지역이 희망하던 '관문공항' 개념은 어디에도 없다. 경쟁속에 하나는 도약해 '남부권 관문공항'의 위상을 득하고, 다른 하나는 도태돼 추락할 게 뻔하다.
비슷한 출발처럼 보이지만 실은 매우 불공정한 게임이다. '실탄'부터 차이난다. 올해 가덕신공항 정부예산은 6천889억원, TK신공항은 '공공자금관리기금' 조차 전무하다. 한쪽은 올해 사업에 착수하지만, 다른 한쪽은 토지보상조차 할 수 없다. 답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시, 경북도가 1조원씩 내 우리 힘으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 배경엔 '시간'이 존재한다. 늦어지면 노선은 선점당하고, 공항은 기대만큼 키우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의 회신이 신중하다. "일단 정부로부터 답을 얻어낸 뒤 추후 상황은 민선 9기에 넘기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했다. '선(先) 정부지원'을 강조했다.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TK신공항은 '시간과의 전쟁'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 사람이 만나 TK의 통일된 입장을 마련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부터 붙잡고 봐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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