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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첵(EBS 밤 10시50분)
필립 K 딕의 동명의 SF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원작에서는 마이클이 자신을 속여 먹은 거대한 기업에 맞서 제대로 한 방을 날리는 데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반면 영화는 오우삼의 스타일과 함께 할리우드식 액션을 가미해냈고, 오히려 액션에 힘을 준 듯하다. 잃어버린 기억으로 한 인간이 겪을 수밖에 없는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려는 분투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천재적인 공학자 마이클 제닝스가 일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기업의 핵심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파생 상품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단, 조건이 있다. 개발이 끝나면 개발 과정 동안 마이클의 기억은 모조리 삭제된다. 핵심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이번에 3년간 진행되는 거대 프로젝트 건이다. 그런데 3년이 지난 후 일을 마치고 기억까지 삭제된 마이클 앞에 주어진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19개의 물건이다. 이 물품을 받은 직후부터 마이클은 FBI의 추적 대상이 돼 쫓기기 시작한다.

박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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