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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치료하는 대구 대학병원 의료진 3명 중 1명 우울 증상

2020-11-04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병원 내 의료진 및 종사자 3명 가운데 1명 꼴로 심리적으로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남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사공준 교수, 박철용 교수)이 지난 4월 2~10일까지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전체 근무자 1천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발생 직후 느꼈던 우울, 불안 등을 조사했다. 4월까지 국내 코로나19 전체 확진자(1만765명) 중 63.7%가 대구에 집중되면서 병상 등 의료자원이 부족해지고, 의료인의 업무량 증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진은 이 병원 전체 근무자를 대상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우울증 평가도구(PHQ-9)에서 10점 이상을 받아 우울증 위험군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334명(33.3%)에 달했다. 3명 중 1명이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 수준을 보인 셈이다.

우울증 평가도구는 우울증을 선별하고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통상 10점 이상이면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분류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다고 평가한다.

불안장애를 측정하는 평가(GAD-7)에서 위험군에 해당하는 응답자도 126명(12.5%)이나 됐다.

병원 종사자의 우울, 불안 위험군은 일반 인구의 우울 위험군 5.6%(2018년), 불안 위험군 4.3%(2014년) 비율과 비교해 각각 5.9배, 2.9배 높은 수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직군별로 보면, 간호사, 특히 관리직 간호사가 높은 우울지수(9.51점)과 불안지수(6.08점)를 기록했고, 위험군에 해당하는 비율도 각각 35.0%와 12.4%로 확인됐다.

근무장소별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병동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우울 지수가 10.03으로 높게 나타났고, 우울증 위험군 비율도 절반 수준(46.9%)에 육박했다.

연구팀은 "확진자와 접촉이 거의 없을 것으로 평가되는 행정직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수치가 확인되는 등 병원에서 근무하는 자체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코로나19가 완전하게 종식되지 않은 만큼 코로나19 치료와 관리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의료인의 건강한 업무 환경을 보장하고 적절한 심리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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