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후보지 선정…6월1일부터 특구 운영 시작
4년간 248억원 들여 AI로봇 혁신클러스터 조성 나서
AI로봇 글로벌 시장 핵심거점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

정부가 대구를 'AI 로봇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함에 따라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는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영남일보DB>
대구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로봇 분야 '글로벌 혁신특구'에 최종 지정됐다. 빅테크들의 격전장이 된 AI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핵심거점으로 거듭날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제15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지었다. 앞서 대구는 지난해 12월 대전·경남과 함께 글로벌 혁신특구 후보지역으로 선정됐다. 이후 대구시는 분과위원회 개최, 특구 사업자 모집, 사업계획서 제출 등 관련 절차를 밟아 왔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한 모델이다. 첨단기술 분야 신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AI로봇 분야 특구 지정은 대구가 처음이다. AI로봇은 외부환경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수집 판단한 뒤 최적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대표적인 미래 신성장 산업 분야다. 대구시는 미래 먹거리인 AI로봇의 시장 선점을 통해 지역 산업 생태계 및 글로벌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대구는 비수도권 최대 로봇기업 및 IT(정보기술)·SW(소프트웨어)기업 집적지로 꼽힌다.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와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등 로봇·AI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AI와 로봇의 기술융합을 위한 혁신거점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재 대구에 뿌리를 내린 로봇 관련 기업은 251개사, IT·SW기업은 325개사에 달한다.
대구시는 6월1일부터 테크노폴리스·수성알파시티 등에서 본격적으로 특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4년간 248억원을 들여 AI로봇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핵심역량 확보 △제품 고도화 △신속한 글로벌화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불합리한 규제 개선 및 공동연구 실증 인프라를 품은 규제 프리존(플레이그라운드)도 조성된다. 혁신특구를 통해 대구에서 AI로봇 딥테크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지 관심을 모은다. 또한 이번 지정으로 대구는 글로벌 로봇시장 판로 개척은 물론, AI로봇 관련 국제표준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AI로봇 글로벌혁신특구는 우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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