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205002127246

영남일보TV

[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종갓집 종부의 며느리 찾기

2021-02-05 21:31

 

20210108001801426_1.jpg

앞 회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종갓집 종부는 아들의 며느릿감을 구해와 열심히 궁합을 의뢰하던 중 하루는 아들이 결혼 직전까지 갔다가 헤어진 여자와의 궁합을 어떤지 보고 싶다고 했다. 현명한 판단으로 잘 헤어진 것인지, 짧은 기간의 짧은 생각으로 잘못 판단한 나머지 파혼한 것은 아닌지 궁금해했다.

아들이 사귄 30대 후반의 여자(甲子년 壬申월 庚辰일 甲申시)는 엘리트이다. 영재 학교를 나오고 명문대학을 나왔다. 머리는 수재이지만 성격, 남편복, 성욕(性慾) 등에 문제를 지니고 있어서 좋은 신붓감이 아니란 점이 첫눈에 들어왔다. 첫번째로 성격을 보면 너무 강하다.

첫째 庚일생이니 주체가 金인데 매우 강하다. 金은 숙살지기(肅殺之氣)이니 강건하면서도 날카롭다. 경우는 바르지만 직설적으로 말하니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남자도 이러면 좋지 않은데 부드러움의 상징인 여자가 이러면 피로하다. 참고로 신살을 보면 괴강(魁罡)과 십악대패(十惡大敗)가 있다. 괴강과 십악대패는 과단성은 있으나 성질이 흉포하다는 암시를 주므로 센 여자가 된다.

둘째 양팔통(陽八通) 사주다. 사주팔자가 모두 양 오행으로 구성되었다는 말이다. 음과 양은 조화롭게 있어야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데 팔자가 모두 양이니 조화와 균형이 깨졌다. 양의 기질이 강한 여성이 남성을 능가한다. 양팔통 사주인 것만으로도 남편복은 나쁘다. 추운 밤에 찬 이불을 혼자 덮고 자는 신세가 된다.

둘째 식신(食神)이 당을 이룬 식신국(食神局) 여자다. 식신이 적절히 있으면 명랑활발하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여성이 되었겠으나 식신이 너무 많으니 말이 많은데다 말을 함부로 하고 험하게 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고 구설(口舌)을 사는 여성이 되었다. 옛날에 구설은 칠거지악의 하나였다.
실제 이 여자는 남자한테 말을 할 때면 직설화법을 날렸다. 한 박자 쉬어가지 않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리고 말을 함부로 했고 사소한 일로 시비를 걸어 남자를 피곤하게 하였다. 무슨 시빗거리가 생기면 자기 논리에 빠져 한발도 물러서지 않은 채 상대를 굴복시키려 드니 남자는 힘이 빠졌다.

두 번째로 성(性) 문제를 보면 욕정이 센 여자다. 금수 식신국(金水 食身局) 여자여서 그렇다. 金일 태생으로 식신에 해당하는 水가 많으니 금수 식신국이다. 식신은 애욕이고 水는 하초다. 하초가 강하고 애욕이 강하니 욕정이 센 여자다. 옹녀다. 애욕과 욕정으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좋은 신붓감이 아니다. 요즘 흔한 일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이 사귀는 동안 운우의 정을 나눈 것은 아무래도 먼저 여자의 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짐작한다.

세 번째로 남편복이 나쁘다. 사주에 남편 코드인 관성(官星)이 없는 무관(無官)여자다. 남자 인연이 잘 안 닿고, 본인에게 맞는 조건을 지닌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기 어렵고, 결혼 후에도 남편으로 인한 고통을 겪을 수 있고 본인이 다른 남자에게 정을 줄 수도 있다. 좋은 신붓감이 아니다.

두 사람은 상견례를 거쳐 결혼 날짜를 잡고 패물을 주고받고 청첩장을 돌리는 등의 절차를 밟아갔으나 끝내 결혼식장에 함께 들어가지 않았다. 남자는, 연애하는 동안에 드러나는 여자의 아름답지 못한 성격에 맞춰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고, 어머니도 “여자와 평생 맞춰가며 살 자신이 없으면 헤어지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하는지라, 결국 파혼을 결심했다.

남자가 이 여자와 파혼을 결심한 또 다른 이유는 여자쪽의 지나친 간섭이었다. 남자는 자기 형편에 맞게, 두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지역에 전세를 마련해 신혼살림을 차리기를 원했다. 그런데 여자 쪽(장모 될 사람, 처남 될 사람 등)에선 처남 집이 하나 있으니 그곳에 전세로 들어가 신혼집을 차리라고 강권하였다. 그곳은 출퇴근의 문제도 있지만 “처남의 집에 전세를 살면 결국 처가살이가 되는 셈이다.”라며 어머니는 반대하였고 남자는 어머니의 말을 따랐다.

이 대목에서 홍미로운 사실을 찾아낼 수 있다. 남자의 사주(庚申년 己丑월 丁未일 庚子시)를 다시보자.

 

 

오행.jpg


앞 회 ‘어머니 덕에 장가가는 노총각’에서 다음과 같이 적은 바 있다.
<그에게 土는 장인과 장모다. 나(火)의 세력은 1인데 토설화(土洩火) 이치로 나의 기운을 빼앗아가는 土의 세력은 3이다. 그에게 장인과 장모는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다. 그에게 장인과 장모는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다. 장인과 장모의 세력이 강하거나 장인과 장모 코드가 흉작용을 하는 사주의 남자는, 장인과 장모의 지나친 간섭과 간여로 매사에 힘이 들거나 장인과 장모와 관련한 일로 어려움을 겪는다.>

정말 그러했다. 처가쪽에서, 남자가 신혼집을 마련하는 문제를 남자에게 일임하지 않은 채 시시콜콜 간섭하니 남자는 거부감이 생겼고, 처가쪽 식구가 싫고, 덩달아 여자마저 싫어서 파혼을 결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여기서 또 재미있는 일이 발견된다. 바로 어머니의 존재다. 남자에게 어머니(木)의 도움은 절실히 필요한데 여자와 충돌이 있을 때나 신혼집 문제로 골치가 아플 때마다 어머니에게 조언을 구했고 어머니는 지혜를 주었다. 상생상극의 이치로 보자. 남자가 어머니(木)의 힘과 지혜를 얻으니 어머니(木)는 장인장모(土)를 목극토(木剋土)의 이치로 제압함으로써 장인장모(土)가 토설화(土洩火)의 이치로 아들(火)의 기운을 빼앗는 문제를 해결했다.

어머니가 명리를 알고 아들의 사주를 알고 그리하지는 않았겠지만, 아들을 위해 현명하게 처세하였기에 아들은 처가쪽의 간섭과 굴레에서 벗어났고 악처와 살아가야 할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본다. 좋은 며느릿감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며느릿감을 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종갓집 종부의 품격이 느껴졌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기자 이미지

김기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