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에서 시작된 학교 폭력 폭로, 이른바 '학투'(학교 폭력 미투)가 연예계로 확산하고 있다.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된 연예인은 배우 조병규, 그룹 '(여자) 아이들' 멤버 수진, 배우 박혜수·김소혜 등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당사자들은 대부분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배우 조병규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허위 사실을 유포한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서 몸이 굳고 억울했다"며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 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다"고 밝혔다. 박혜수의 소속사는 박혜수에 대한 악의적인 음해·비방 게시물 등을 게재, 전송, 유포하는 일체의 위법 행위에 대해 강경한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지난달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TV조선 '미스트롯' 시즌 2의 가수 진달래는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 연예인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학교 폭력 폭로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이 등장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유형의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진다. 그러니 이를 바라보는 피해자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가수 진달래의 학교 폭력을 폭로한 글쓴이도 "내 학창 시절은 지옥 같았는데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TV에 나오고 그 안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비치고 있어서 속상하다"고 했다.
다만 연이은 '학투'를 무조건 신뢰할 수는 없다. 익명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있었던 피해자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이야기하라는 것도 폭력이 될 수 있다.
과거 학교 폭력은 학생 간 다툼, 한때 치기 어린 행동 정도로 치부됐다. 그러나 이를 경험한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눈으로 보이는 몸의 상처 이상이며 '영혼을 갉아먹는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 SNS를 통한 사이버 폭력으로도 이어져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피해자가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
연이은 연예인들에 대한 학교 폭력 폭로에 2011년 학교 폭력으로 괴로워하던 대구의 중학생이 투신한 사건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당시 투신 전 학생이 엘리베이터에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훔치던 모습이 담긴 사진은 10년이 지난 지금 봐도 먹먹하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된 연예인은 배우 조병규, 그룹 '(여자) 아이들' 멤버 수진, 배우 박혜수·김소혜 등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당사자들은 대부분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배우 조병규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허위 사실을 유포한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서 몸이 굳고 억울했다"며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 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다"고 밝혔다. 박혜수의 소속사는 박혜수에 대한 악의적인 음해·비방 게시물 등을 게재, 전송, 유포하는 일체의 위법 행위에 대해 강경한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지난달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TV조선 '미스트롯' 시즌 2의 가수 진달래는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 연예인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학교 폭력 폭로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이 등장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유형의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진다. 그러니 이를 바라보는 피해자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가수 진달래의 학교 폭력을 폭로한 글쓴이도 "내 학창 시절은 지옥 같았는데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TV에 나오고 그 안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비치고 있어서 속상하다"고 했다.
다만 연이은 '학투'를 무조건 신뢰할 수는 없다. 익명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있었던 피해자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이야기하라는 것도 폭력이 될 수 있다.
과거 학교 폭력은 학생 간 다툼, 한때 치기 어린 행동 정도로 치부됐다. 그러나 이를 경험한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눈으로 보이는 몸의 상처 이상이며 '영혼을 갉아먹는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 SNS를 통한 사이버 폭력으로도 이어져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피해자가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
연이은 연예인들에 대한 학교 폭력 폭로에 2011년 학교 폭력으로 괴로워하던 대구의 중학생이 투신한 사건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당시 투신 전 학생이 엘리베이터에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훔치던 모습이 담긴 사진은 10년이 지난 지금 봐도 먹먹하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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