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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소변에 거품, 붉은색 보이면 만성콩팥병 신호

2021-03-16

피부 가려움·수면장애·체중감소 등 증상 동반
말기엔 약물요법 어려워 혈액투석·이식 받아야
저염식이 유지…신장에 독성 유발 약제 피하고
칼륨 수치 높은 과일·채소 섭취도 가급적 줄여야
식이요법은 개인차 있어 반드시 전문가 상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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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는 2019년 기준으로 24만9천여명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만9천여명 증가했다. 또한 이들 중 10만명에 이르는 환자가 투석 치료 중이다. 이 치료는 만성 콩팥병으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개인의 콩팥을 대신해 인위적으로 체내 노폐물을 걸러주는 치료(혈액투석·복막투석)를 의미한다. 정기적으로 병원이나 가정에서 별도 시행해야 하고, 생활에 제한도 있어 투석환자들은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투석환자들은 투석 과정에서 △빈혈 △영양실조 △무기력증 △가려움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경험한다. 특히 가려움증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삶의 질을 낮추는 합병증 중 하나다.

◆신장 상태에 따라 단계적 구분

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신장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질병으로 5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신장 기능 지표인 사구체여과율이 90 이상으로 정상이지만, 신장 손상 증거인 소변 검사의 이상 혹은 신장 요로계의 구조·기능적 이상이 동반된다. 2단계는 사구체여과율이 60~89로 다소 감소한 상태다. 신장 기능 감소에 따른 합병증은 없으며, 기저 질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3단계는 사구체여과율이 30~59로 중등도로 감소한 상태다. 신장 기능 감소에 따른 합병증 발생 여부를 검사해 치료해야 하며 신장 기능 저하 진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4단계는 사구체여과율이 15~29로 심하게 감소한 상태다.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고 투석 혹은 이식과 같은 신대체 요법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5단계는 사구체여과율이 15 미만으로 투석 혹은 이식과 같은 신대체 요법 시작을 고려해야 한다.

◆초기 특별한 증상 없어

만성 콩팥병 원인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만성 콩팥병 원인은 당뇨, 고혈압, 사구체질환, 다낭신 등이다.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의 원인 질환 분포를 보면 당뇨가 49%로 가장 높다. 이어 고혈압 21%, 사구체질환 10% 순이다. 그 외에도 혈관 질환, 유전성 신장 질환, 선천적 요로계 기형, 요로 폐쇄, 아밀로이드증, 요로 결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만성 콩팥병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질환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한다. 소변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붓거나 혈압이 올라가면서 두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 만성 콩팥병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다가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4~5단계로 진행된다. 이때는 쉽게 피곤하거나 식욕이 감소하고, 몸이 가려움 등 요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기 신부전 상태가 되면 호흡 곤란,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해져 신대체 요법을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정밀 진단 검사 필요

만성 콩팥병을 진단할 때는 먼저 신장 손상 증거를 확인하고 신장 기능을 측정해야 한다. 신장 손상 증거는 소변 검사 이상 혹은 영상 검사에서 보이는 신장 및 요로계 이상 여부로 확인하게 된다. 신장 기능은 혈액 내 크레아티닌에 신장 기능을 대변하는 사구체여과율을 추정해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상 신장 기능은 일반적으로 사구체여과율 90 이상을 의미하며, 나이에 따라 정상 사구체여과율의 기준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 이외에도 혈액 내 요소질소수치, 전해질 농도와 산·염기 상태가 신장 기능 및 신장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데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이 감소했다면, 이것이 갑자기 발생한 급성 신장 손상인지, 만성 콩팥병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전에 당뇨·고혈압 등의 병력이 있었는지, 신독성 약물 복용력 및 신장질환의 가족력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신장 초음파 검사에서 신장의 크기와 모양을 통해 만성적인 변화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고, 요로 폐쇄를 포함한 하부 요로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원인 질환에 대한 확인을 위한 신장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독성 유발하는 약제 피해야

만성 콩팥병을 일으킨 원인 질환을 찾고 이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에 대한 관리 및 치료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혈압은 130/90㎜Hg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혈압약 중에도 신장 기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는 것, 즉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하는 것이 신장 기능 보존에 좋다. 저염식이를 유지하는 것이 신장 기능 보호에 도움이 된다. 신장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약제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약제, 소염진통제, 신독성 항생제 등은 멀리해야 한다. 신장 기능 저하가 진행돼 말기 신부전에 도달한 경우엔 식이 요법이나 약물 요법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신장 기능을 대신해 줄 수 있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을 받아야 한다.

◆식이요법 전문가 상담 필요

음식은 질병 원인이나 만성 콩팥병 단계에 따른 혈액 검사 결과에 차이가 있어 한 가지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만성 콩팥병은 필요 이상으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노폐물이 몸 안에 축적돼 콩팥에 더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고단백질을 피해야 한다. 짜게 먹으면 체내에서 수분이 축적되거나 갈증이 유발돼 수분을 과량 섭취하게 됨에 따라 염분은 1일 5g 정도로 제한한다. 칼륨 수치가 높은 과일·채소류 섭취는 줄여야 한다. 또한 건강한 뼈를 유지하고 혈관 석회화를 방지하고자 인이 많은 음식(현미·땅콩)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식이요법은 개인 차이가 있어 전문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정희연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1. 음식은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는 가급적 줄인다
2.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의 지나친 섭취는 피한다
3. 콩팥 상태에 따라 수분을 적절히 섭취한다
4.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5.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6. 주 3일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운동한다
7. 고혈압과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한다
8. 정기적으로 소변 단백뇨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 사를 한다
9. 꼭 필요한 약을 콩팥 기능에 맞게 복용한다


만성콩팥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혈압이 오른다
□ 눈 주위나 손발이 붓는다
□ 붉거나 탁한 소변을 본다
□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 자다가 일어나 자주 소변을 본다
□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가 힘들어진다
□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 입맛이 없고 체중이 준다
□ 몸 전체가 가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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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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