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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
최근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이 초조해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추세를 판단하기는 누구든지 어렵고 항상 자신의 의견이 명확히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 흐름에 대한 논쟁은 많고 의견차이도 너무 크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토론의 장이 아니라 실제 돈으로 투표하는 장소다. 논쟁에서 이겨도 돈을 잃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을 보면 빈 총 들고 전쟁터에 나가는 모습으로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결국 이들은 부추(기관투자가들에게 쉽게 잘려 먹는 개미투자자를 일컫는 말)가 되어 단기매매 천재들이나 기관투자가들에게 피 같은 돈을 상납하는 꼴이 된다. TV나 학원에서 단타 투자기법이나 요령, 기술적 분석 등을 배운다고 열심히 다니지만 결과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실현하려면 주가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금리로 나누어 할인한 현재가치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분모인 금리(R)를 잘 읽든지, 분자인 기업의 미래 실적(CF)을 잘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가격은 떨어진다. 따라서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아래 3가지 중 하나는 잘해야 한다. 금리를 예측하는 투자를 잘하든지(각국의 통화정책에 베팅),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투자를 잘하든지(성장하는 기업에 돈이 몰린다), 특정 정보를 먼저 알고 투자하는 기법을 잘 하든지(예를 들면 알고리즘 투자 등)이다.
우선 금리를 읽는 것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읽는 것이다. 특히 세계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밸류에이션을 높이거나 낮추게 하기 때문에 그 흐름을 잘 읽으면 매크로에 베팅하는 기법으로 큰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세계 금융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바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 정책에 베팅하여 세계적인 투자수익률을 실현한 사례다.
두 번째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선도적으로 읽을 수 있어 미래 10배, 100배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잘 골라내서 투자하는 기법이다. 이는 기업의 성장률(g)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 우수한 기업의 운명을 함께 하여 성장에 따른 배당금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당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회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기반으로 한다. 장기투자에 속하기에 성장산업에 대한 자신만의 안목과 확신이 있어야 하며 한번 확신하면 뚝심 있게 끝까지 끌고 나가(중간의 가격등락에 반응하면 안됨) 장기 투자해서 성장에 따른 큰 수익을 벌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특정정보를 다른 개미투자자들보다 한발 앞서 베팅해서 반복적인 단기매매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기법이다. 남들보다 정보를 1초라도 먼저 읽고 들어가면 1초 뒤에 오는 투자자들의 돈을 취할 수 있다. 보통 데이트레이딩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며 이는 기술투자매매기법으로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의 심리를 잘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중국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에 이른바 '부추'라고 불리는 개미투자자들의 수가 거의 2억명에 달한다. 이들은 기업의 가치보다 거의 시장에서 도박을 한다고 보면 되기에 알고리즘을 통한 주식매매 같은 기법을 알 리가 만무하다. 최근 알고리즘 투자기법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이 많으며 이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투자에 도입하여 프로그래밍 수법으로 투자를 자동으로 매매체결하고 매도하게 한다.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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