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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사설] 오만한 巨與 무섭게 심판한 민심

2021-04-08

거대 여당의 독주와 문재인정부의 실정(失政)에 화난 민심은 무서웠다. 어제(7일) 실시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김영춘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지지율 격차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정부 여당은 인적 및 국정 쇄신이 불가피해졌고, 야권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소속 시장의 성 추문이 발단이 돼 치러졌다. 그런데도 여당은 반성은커녕 무리하게 당헌·당규까지 고쳐 후보를 냈다. 시작부터 유권자의 마음이 돌아섰다. 21대 총선 이후 1년 동안 국회의원 180석 거대 여당의 오만과 독주도 국민을 질리게 했다. 촛불정신은 간데없고 오직 힘으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스무 번이 넘는 부동산 정책을 내놔도 백약이 무효였다. 게다가 선거 기간 터진 LH발 공직자 부동산 투기는 민심을 등지게 한 결정적 한 방이었다. 여당으로선 유구무언일 뿐이다. 질 때 잘 져야 기회가 오는데, 이번엔 지고도 욕먹는 꼴이 됐다.

진흙탕 싸움 검찰개혁은 국론을 분열시켜 국민을 걱정시켰다. 검찰개혁의 정당성이 절차적 정당성을 결코 뛰어넘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했다. 순리대로 했어야만 했다. 시간은 칼자루 쥔 정부 여당의 편이었는데, 무엇이 그리 급하다고 무리수를 거듭해 민심을 등졌는가.

선거는 끝났다. 이번 선거 결과는 1년여 남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바로미터다. 정부 여당은 민심의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으로 국정을 일신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국민의 분노를 부른 각종 정책에 대한 해결책을 하루빨리 내놔야 한다. 야당으로선 최근 전국 선거에서 내리 4연패를 하다가 이번에 한 번 이겼다고 득의양양할 것 없다. 정부 여당의 헛발질로 얻은 불로소득일 뿐이다. 수권에 필요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 조만간 여야 모두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국민의 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열어두지 않으면 여에든 야에든 민심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의 무서움을 또 한 번 목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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