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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조로 오승환 썼다 '풀썩'...빈대 잡다 초가 태운 허삼영

2021-04-07 20:45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영남일보 DB

삼성 라이온즈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에서 3-6으로 패하면서 시즌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4월을 버텨야만 하는 허삼영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1루수 자원을 점검하면서 성과까지 내야 하고, 중심 타선 순서를 정하면서도 전체적인 수비 밸런스도 맞춰야 한다. 이런 조건은 10개 구단이 마찬가지지만, 주축 선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심한 삼성이기에 허 감독은 한참이나 경우의 수를 더 따져야 한다.

사실 삼성은 첫 스텝부터 꼬여버렸다. 올 시즌 개막일이던 지난 3일 전국적으로 비가 오면서 돔구장 경기인 삼성과 키움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경기가 취소됐다. 키움과 2연전에서 2패를 당한 것과 별개로 맞대결 상대 선발투수 전력이 한 단계씩 차이가 생긴 셈이다.

두산과의 첫 경기 선발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토종 에이스 최채흥이었다면 삼성의 고민도 훨씬 줄었을지 모른다. 결국 허 감독의 선택은 백정현이었다. 백정현은 그간 두산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원태인과 두산 3선발이 맞붙게 해 승리할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 했을지 모른다.

백정현은 4회까지 2실점 하며 좋았다. 5회 백정현이 무사 1, 3루 위기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넘겼는데 최지광이 이 상황을 단 1실점으로 마무리하면서 1-3, 충분히 쫓아갈 수 있는 점수를 유지했다.

6회와 7회 삼성 마운드는 튼튼했다. 최지광은 6회 2사까지 책임졌고, 이어 임현준이 아웃카운트 한 개를 마저 챙겼다. 7회엔 장필준이 이날 삼성의 유일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8회 올라온 심창민이 안타-땅볼-볼넷으로 1사 1, 2루 실점 위기를 자초하자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을 선택했다.

오승환 카드는 상당히 의외의 선택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 '300 세이브'까지 단 5개 세이브만 남겨둔 최강의 클로저를 추격조로 사용한 셈인데, 유일한 변명거리는 컨디션 조절이다.

다만 오승환은 1982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40세다. 아무리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라 하더라도 제 역할 이상을 부담시키기엔 적은 나이가 아니다. 지고 있는 상황, 8회 2사도 아닌 1사에 오승환을 등판시킨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더 충격적인 것은 오승환이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오승환은 등판하자마자 볼넷 2개를 내주면서 밀어내기 점수를 헌납했고, 곧이어 2타점짜리 안타까지 맞아 3실점(1자책점) 했다. 이날 오승환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고, 평균 직구 구속은 143.8㎞. 여기에 변화구 제구까지 흔들리면서 타자들을 속일 수가 없었다.

오승환은 팀내 최고참이고 선수들에 대한 영향력이 아주 크며,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선수이다. 그런 그의 구속과 구위가 제대로 오르지도 않았는데, '실전 감각'을 목적으로 지고 있는 경기에 투입했다는 사실은 아무리 시즌 극초반이라 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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