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아야 한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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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30세 미만이라도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을 접종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
"아무리 빨라도 내년 초에나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12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백신 수급과 적극 접종 두 가지 조건 모두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와 질병관리청이 목표로 설정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견해다.
김 단장은 "전 세계 각국에서 지난해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다국적 제약회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할 당시만 해도 백신 효과가 85~100%까지 나타날 줄 몰랐다. 그래서 예산 낭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우리 정부 공무원들이 선뜩 결정을 내리지 못해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국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해 원활한 백신 공급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예정대로 올해 집단 면역이 형성되더라도 곧바로 마스크를 벗을 순 없을 것"이라며 "집단 면역 형성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점점 줄어들어 한 자릿수 또는 두 자릿수까지 유지하면서 가끔씩 해외 유입이 나올 정도가 돼야 일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단장은 또 최근 혈전 논란에 휩싸인 AZ 백신과 관련, "30세 미만도 AZ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혈전 생긴다고 죽는 게 아니다. 이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감염 피해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며 접종을 강조했다.
AZ 접종 후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인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은 유럽의 경우 인구 10~20만명 당 1명 정도 생기는 확률인데, 이를 막아내 얻는 사회적 이득보다 30대 이하 젊은층이 접종 후 주변 사람들에게 감염시키지 않는 이득이 더 크다는 얘기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숨기지 않았다. 김 단장은 "최근 영국, 브라질,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288건 보고된 바 있는데, 이중 특히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쉽게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커 가장 큰 문제"라며 "변이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오기 전에 전 국민 집단면역 체계를 갖추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김 단장은 "대구는 지난해 코로나 19 1차 대유행을 겪은 이후 현재는 타 지역에 비해 다소 적은 수준의 신규 확진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방역 의식과 보건당국 및 의료계의 협업에 힘입은 것"이라며 "점수로 환산하면 100점 만점에 90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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