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414010002128

영남일보TV

"서대구TG~금호JCT 거리 짧아 주행차량 엇갈려"

2021-04-15

교통공학 전문가 '대구 사고 다발구간' 진단

20210415010400059341.jpg
지난달 22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 상행선(대구방향) 서대구TG 인근에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연쇄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20210415010100059011.jpg
권오훈 계명대 부교수
해마다 대구에서 교통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도 계속 나오고 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운전자들의 안전속도 준수, 신호 준수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사고를 유발하는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구간의 경우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점검을 통해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 권오훈 계명대 부교수(도시학부 교통공학전공)와 동행해 대구지역 사고 다발구간과 상습정체 구간을 찾아봤다.

 

◆시한폭탄 '서대구TG'

 

지난 9일 오후 4시쯤 서대구TG 부근. 몰려드는 차량으로 인해 깜빡이를 켜는 등 아슬아슬한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1차로에서 경부선으로 들어오는 차량, 7차로에서 중앙선으로 가려는 차들이 엇갈려 혼잡한 상황이었다. 해당 구간의 경우 서대구TG와 금호 JCT 사이 거리가 짧다는 것이 문제였다. 짧은 거리로 인해 엇갈림 구간이 460m 정도 발생해 경부선 방면, 중앙선 방면으로 나아가는 차량의 혼잡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교통량도 많아 상습 정체는 항상 발생한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서대구TG에서 금호JCT의 2019년 하루 평균 하루 교통량은 6만5천87대, 2020년도는 6만974대다. 또 화물차량들의 이동량이 많다는 점도 위험한 요소로 지적된다. 지난해 통행 차량의 약 36.45%(2만2천227대)가 화물차량이었다. 

 

서대구TG 엇갈림 구간 460m
경부·중앙선 이용때 아슬아슬
TG 지나면 7차로→3차로 급감
병목현상 일으켜 상습정체도
요금소 지나 본선과 바로 합류
구조적 문제가 사고원인 지적
 

 

차로가 줄어든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서대구TG를 지나는 경우 총 7개의 차로가 있다. 해당 구간을 지나면 7개의 차로에서 3차로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해 정체 구간이 생겨나는 것이다. 해당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도 불안하다고 하소연한다. 지모(36)씨는 "해당 구간을 지날 때마다 끼어드는 차들로 인해 아찔했던 순간이 자주 있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상습정체와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해당 구간을 피해간다는 운전자들도 있다. 최모(여·31)씨는 "내비게이션에서 해당 구간으로 안내해도 다른 곳으로 우회하는 경우가 많다. 아슬아슬한 느낌이 들어 초보 운전자들이 운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했다. 

 

20210415010100059051.jpg
대구 남구 대명 7동 삼각지네거리에는 지난해 총 2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엇갈림 구간 줄여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서대구TG 부근 사고를 줄이기 위해 중단기적인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단기적인 대책으로 색깔 유도선, 분리대, 시선 유도봉 등의 시설물을 설치했다는 게 도로공사 측의 설명이다. 해당 구간의 정체 개선을 위해 경부선 금호 JCT 부산 방면 쪽으로 2018년 11월부터 1.1㎞ 정도의 연결로 확장구간을 짓고 있다. 오는 12월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연말 대구순환고속도로 개통이 이뤄진다면 해당 구간을 지나는 교통량이 18%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도로공사 측의 설명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교통량 추이를 살펴보며 서대구TG 부근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권오훈 부교수는 해당 구간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엇갈림 구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권 부교수는 "해당 구간의 경우 요금소를 지나는 차량이 본선과 바로 합류된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해당 구간에서 엇갈림이 발생한다"면서 "서대구TG를 빠져나와 중앙선을 타려는 차량의 경우 차로를 변경하지 않더라도 3차로로 직진 시 이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쪽 구간에서만 차량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엇갈림 구간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KakaoTalk_20210414_161557152
권오훈 계명대 부교수가 서대구TG 인근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엇갈림 구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남일보 DB〉·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도심 교통사고 다발 구간 톱3

 

'교통사고 잦은 곳'이란 교차로, 횡단보도, 단일로, 커브로 등을 포함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점이다. 교통사고 잦은 곳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 대구지방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대구광역시지부는 해마다 '대구시 교통사고 잦은 곳 기본개선 계획'을 발표한다. 

 

421.jpg

2019년 대구 남구 봉덕동 중동교서편차로에서 총 26건의 사고가 발생, 사고 다발 구간 1순위를 차지했다. 해당 구간의 경우 측면 충돌 5건, 진로변경 6건, 우회전 사고 8건, 신호 위반 3건, 추돌 2건, 기타 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주된 사고는 좌회전 차량 간 측면충돌이었다. 좌회전 대기차량으로 직진 소통 방해 및 진로변경 사고, 안전지대 내 무단횡단도 빈번했다. 

  

대구 북구 칠곡우체국 네거리~칠곡주유소 구간이 사고 다발 구간 2위였다. 해당 구간은 추돌사고 6건, 진로변경 4건, 중앙선 침범 2건, 차 대 사람 2건, 신호 위반 1건, 기타 8건으로 총 2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횡단보도 전방 지장물이 보행자들의 시야를 방해하고, 신호기 원거리 설치로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에 지장을 주고 있다. 무단횡단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세번째 사고 다발 구간은 남구 대명7동 삼각지네거리로 총 2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진로변경 11건, 추돌 6건, 측면충돌 2건, 기타 2건이다. 우회전 차량 간 측면충돌 사고, 북측 유턴부 이중 진입 측면 충돌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대구시는 남구 봉덕동 중동교 서편차로의 경우 색깔 유도선 설치, 차로 조정 및 좌회전 대기차로 확장으로 좌회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일 계획이다. 또 교통섬 조성 및 방호 울타리 등을 통해 무단횡단을 방지할 예정이다. 북구 칠곡우체국 네거리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전방 신호기 설치, 가로등, 가로수 이전 등으로 보행자와 운전자들의 시야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금지펜스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삼각지네거리의 경우 우회전 차량 간 측면충돌을 줄이기 위해 색깔 유도선을 설치할 계획이다. 노면상태 불량으로 인한 문제점은 노면 재포장 및 노면 표시 재조정으로 운전자들의 혼란을 줄일 방침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