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429010004082

영남일보TV

  •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의 6개 금관을 만나다
  • 저수지 옆에서 시작된 노래 한 판, 유가읍 한정1리의 노랫소리

[신간]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 "코로나는 5G 경쟁·미국의 쇠퇴 가속화했다"

2021-04-30

3년전 팬데믹 예측한 CNN 호스트

재편된 세계의 주요 흐름·논점 분석

반드시 알아야 할 10가지 제언 담아

2021042901000995100040821

2017년 6월, 파리드 자카리아는 CNN을 통해 치명적 질병이 세계보건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대비도 돼있지 않은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의 예견은 3년도 지나지 않아 적중했고 COVID-19 팬데믹은 세상의 풍경을 바꾸었다.

현세대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정책 자문가 가운데 한 사람인 파리드 자카리아가 전 지구적 중대 과제인 팬데믹과 관련, 10가지 변화의 흐름과 기회를 다룬 책이다.

'뉴스위크' 편집장 출신으로 2억2천만명의 시청자를 거느린 CNN 간판 국제정세 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 GPS'의 호스트인 저자는 팬데믹이 시작되기 3년 전 이를 예견, 더욱 유명해졌다.

저자는 9·11테러보다도 2008년 금융위기보다도 치명적인 COVID-19 팬데믹을 통해 현세대 인류가 매우 중요한 분기점을 지났으며, 팬데믹이 휩쓸고 지나간 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한다.

"이제 우리는 전염병 대유행이 무엇인지 알고, 그 대응에 대한 문제와 대가 또한 알고 있다. COVID-19가 지나간다 해도 미래에 또 다른 전염병이 발병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우리는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 팬데믹이라는 새 시대를 살아야 한다. 미국의 쇠퇴는 팬데믹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공동체와 제도는 거대한 변화를 맞을 것이며, 개인의 가치와 우선순위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ㅌㅔㄴㄹㅔㅅㅡㄴ_ㅍㅛㅈㅣ.indd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권기대 옮김/ 민음사/ 388쪽/ 1만8천500원

이 책은 개인의 삶, 정치, 경제, 테크놀로지에서 글로벌거버넌스에 이르기까지 변곡점에 선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10가지 제언을 담고 있다.

이번 위기가 인간의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를 완전히 재편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수십 년을 별일 없이 지나는 때가 있는가 하면 몇 주 만에 천지개벽하는 변화가 일어날 때도 있다는 레닌의 말처럼, 현재 인류는 급격한 역사의 변화를 겪고 있다. 저자는 COVID-19가 세계화의 역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팬데믹 다음 단계의 세상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의 '빨리 감기' 버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가속화된 역사의 흐름에 대비하고 새로운 기회가 무엇인지 절실하게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

지금 우리는 팬데믹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활동 범위가 급격하게 축소되고 일상생활에 갖가지 제약을 받으며 스스로 격리하는 데 동의했다. 집에서 컴퓨터로 업무를 하고 회의에 참석하며 사적인 대화를 나눈다.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으며 원격의료를 이용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러스를 통제·관리하는 비상사태에서 모든 나라는 각자도생하며 분열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카리아는 이번 팬데믹이 각국에 남길 유산은 대체로 동일할 것으로 예상한다. COVID-19 이전부터 전 세계가 목도해 온 5G를 향한 경쟁, 글로벌 경제의 디지털화, 미국의 쇠퇴, 계속되는 불평등 문제 등은 팬데믹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공동체 사회와 각종 제도 또한 거대한 변화를 맞을 것이며, 개인의 가치와 우선순위도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경제와 메인스트림 정세의 큰 그림 속에서 팬데믹 이후 정부와 공공기관이 나아갈 길, 디지털 경제와 일자리, 인간 사회성의 가치, 전염병과 대도시, 계속되는 불평등, 끝없는 세계화, 미·중 양강체제, 다자주의와 협력 등과 같은 주제에 이르기까지 재편된 세계의 주요 논점을 다루며 새롭게 열린 기회와 선택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행동을 촉구한다.

세계가 협력의 다원주의 세계로 넘어갈 것인가 혹은 극단적 민족주의나 이기적 포퓰리즘이 지배할 것이냐와 같은 세계정세의 흐름은 물론 사회적 삶이나 고독과 같이 개인 삶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대응과 선택이 다가올 미래를 규정하게 된다는 메시지도 전한다.

저자는 우리가 조각조각으로 알고 있던 팬데믹 이후 세계의 풍경들에 대해 열 가지 레슨을 통해 전체의 모자이크를 완성했다.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고 일어나야 하며 일어날 것인지 예리한 통찰로 조망하며 위기 속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