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13년째 등록금 동결 '설상가상'
직원 신규채용 중단 등 특단 대책에도 한계상황
정부재정지원사업 수주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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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대학들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재정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난 3월 경북대 캠퍼스내에 신입생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영남일보 DB |
등록금 동결이 13년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2017년부터 입학금도 연차적으로 줄여 2023년이면 아예 없어지는 등 재정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탓이다. 지역대학들은 지출 감소가 수년째 이어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줄일 여유도 없다면서 대학재정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역대학들은 수년전부터 직원 퇴직 등으로 자리가 빌 경우 신규채용없이 기존 직원들끼리 업무를 나눠 맡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부서 예외없이 경상경비를 일정비율로 삭감하는 것도 연례행사가 됐다.
등록금 수입 의존률이 높은 우리나라 대학 재정 여건상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수입 자체가 줄어들면서 지출을 줄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지역대학들은 장학금 수혜율, 전임교원 확보율 등 각종 평가에 활용되는 여러 가지 지표를 유지하기 위한 지출은 줄일 수 없어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심정으로 예산절감에 나서고 있다. 한편으로는 현재 가장 확실한 재원확충 방법인 정부재정지원 사업 수주에 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대의 경우 계속된 등록금 동결 및 인하와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화 등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로 세입은 감소하고 인건비, 공공요금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 지출비용 증가로 인해 재정여건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경북대는 교육역량강화 사업, 교육환경개선 및 연구 실습 지원 등 학생의 교육·연구를 위한 예산은 최대한 지출 감소를 줄이고 그 외 사업은 우선순위와 현재의 재정여건을 고려하여 점차적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또 대학 전체의 재정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회계별 재정에 대한 효율적 관리 및 운영방안을 제고하기 위해 대학회계, 산단회계, 발전기금의 실무 팀장이 함께 참여하는 TF를 운영 중이다. 부족한 등록금 재원을 대비하여 재정지원 사업의 지원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회계별 대체 가능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여 해당부서와 협의하는 등 재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북대는 특히 재정지원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캠퍼스혁신파크 조성사업,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사업 등 주요 대형 국책사업 뿐만 아니라 기존의 국립대학육성사업, 대학혁신지원사업 등 대학 재정지원사업을 통한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캠퍼스혁신파크 조성사업의 경우 4월 초에 경북대가 선정되어 경북대 서문인근 제2운동장 일대 3만2천㎡에 1천204억원을 투입해 산·학·연 혁신허브시설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의 경우 대구시, 경북도 등 지자체와 20개 대구경북의 대학, 17개 지역혁신기관, 2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여 플랫폼을 구성하여 지난달 29일에 현장평가를 마쳤다. 사업 선정 시 매년 686억의 재원을 확보(5년 간 3천430억)하여 지역의 혁신인재를 양성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대구경북혁신대학을 설립·운영 할 예정이다. 경북대는 정부재정지원사업 수주를 위한 전문팀 운영 등 조직 개편 및 제도 개선을 통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계획서 및 보고서 작성에 학교 전체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경북대는 자체 수익 확대를 위해 수익성 높은 기술 및 특허 발굴을 통한 기술사업화로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대학 내 수입대체경비기관 경영 및 수익사업 효율화를 통한 재정 수입 확대도 모색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수년 전 재정지출 문제로 내홍을 겪으면서 대대적인 수입·지출구조를 개선한바 있는 영남대는 경비절감 노력이 대학본부를 중심으로 체계화돼 가고 있다. 수년째 재정안정화 노력을 기울이면서 외부용역보다는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가고 있다.
솔선수범 차원에서 △ 총장 업무 추진비 절감 △ 총장 취임식/퇴임식 등 행사비 절감 △ 대학 홍보영상 제작, 캠퍼스 조경 등 교내 자체 인력을 활용한 용역경비 절감 △ 교직원 통근버스 폐지 등을 했다.
하지만 영남대는 재학생들이 외국어교육원의 외국어 강좌 등록/수강 시, 특정 조건(출석 등)을 충족하면 수강료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돌려주는 외국어교육 장학금 지급 프로그램 운영 등 학생복지는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2009학년도부터 등록금을 동결한 계명대는 예산절감 노력이 체질화된 대학이다. 올해도 긴축 예산을 편성했다. 학생들을 위해 직접적으로 집행하는 불가피한 예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예산은 2020학년도부터 절약하여 편성하였다. 특히, 교직원 보수는 동결하고, 홍보비·행사비 등의 운영비는 전년대비 16%를 감축했으며, 고정자산매입비도 전년대비 30% 줄여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대도 올해 예산 효율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긴축예산 편성을 위해 각 단과대학 및 부서별로 감축된 추가경정예산요구서 제출을 안내했다. 향후 학생교육 관련 예산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소모성 또는 불요불급한 예산요구는 지양하여 부서별 효율적인 추경예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역 전문대 또한 예외가 아니다. 등록금 동결에다 올해 신입생 모집 충원율 하락으로 등록금 수입이 줄어들면서 예산절감 대책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학생복지와 신입생 모집을 위한 홍보·입시예산은 늘이거나 동결하면서도 전체적인 지출은 줄여야해 아우성이다.
A대의 경우 총장이 솔선수범한다는 측면에서 관용차 운전기사 외부 용역을 없애고 손수 운전으로 전환했으며, 8년째 교직원 급여동결, 외부용역 최대한 자제, 보직과 업무 겸직을 늘려 인력 충원 최대한 억제 등으로 예산절감을 해오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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